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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15일 9시40분
    작성자 : yz

14일 오후부터 아빠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밥 먹고나서 토를 했는데 갈색+녹색처럼 나왔고
나중에 ct를 다시 찍었는데 (조영제 부작용이 있어서 그거는 쓰지도 못하고 찍음)
이미 복막이랑 다른 장기에 암이 다 전이 된 상태라고 했다.
아무래도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5월부터 항암을 쉬었던거 때문에 전부 전이가 된것 같다고.
그래도 그 전까지는 ct찍었을때도 전이는 없다고. 깨끗하다고 했었는데
밥을 못먹으니까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니까 항암을 할수가 없었고...
예상은 했지만 어쩔수 없는 일들이었다.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그게 안타까울 뿐이고...
하지만 이제와서. 전이가 됐고 안됐고 그걸 알려준들. 사람은 죽고 없는데.
.
그래도 전날부터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중환자실에 들여보낼건지 어쩔건지를 결정하라고 했었다.
eckmo 이야기를 하는것 같기도 한데
아빠는 다 해달라고 했었는데
의사가 만류했다.
지금에와서는 소용이 없다고.
중심정맥라인잡는 중에 돌아가실수도 있고
그리고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기계 달고 나면
마음대로 면회도 못하고 하루 30분정도밖에 면회도 못한다.
그리고 이미 복막을 포함해서 다른 장기까지 암이 전이 된 상태에서
저 치료를 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냥 편하게 보내드리는게 나을 것 같다고 의사랑 간호사가 말려서
대신에
임종은 봐야하니까
빨리 올라오시라고 하라고.
.
그게 12시 넘어서 계속 전화오고 했는지라
SRT도 없고 KTX도 없는데 서울까지 운전해서 가는 건 무리라서
아침 첫차로 올라가겠다고 했고
SRT 첫차 타고
(우연하게도 고모랑 같이 4명이 앉음. 언니 나 형부 작은고모- 표를 같이 끊은것도 아닌데)
올라가서
급하게 택시타고 급하게 급하게
아빠 보러 들어가서
손잡아주고
울고
식구들 돌아가면서 하고싶었던 말 하고
안아주고 만져주고
울다가 웃다가
.
수안이가 먼저 병원에 가 잇었고
저녁 11시쯤에 어 왔나 하고 알아보고는 그 이후로는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
아빠 아직 돌아가신것도 아닌데 엄마가 자꾸만 장례 이야기를 해서
수안이가 엄마 아빠 아직 돌아가신거 아니라고 그런 이야기 지금 하지 말라고 뭐라고 했다고 하더라.
.
의사가 들어와서
김권님 2020년 7월 15일 9시 40분 (오전) 사망하셨습니다.
하는데
나는 그냥 그게 그 장면이
이 사람은 누군가. 싶고.
이 장면을 그냥 드라마에서 계속 봤던거 ㅅ같은데 이렇게까지 안 와닿을 줄 몰랐고
아빠한테 달려있는 기계들의 수치를 쳐다보면서
호흡이 30 대, 20대, 10대로 점점 떨어지는 걸 보면서 너무 슬펐다.
.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계속 수치만 확인하는 내가 너무 못나보여서
미안했다.
.
사실
엄마가 여보 잘가요 미안해요 다 용서하고 가세요
라고 하고
의사가 사망선고 하고 나니까
수안이가 아빠 손을 잡고 있었는데
약하게나마 모양을 유지하고 있던 아빠 손가락이 일순간 슥 가벼워지더라고 했다.
.
그냥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임종 후에 모든것이 멈춰버린 아빠 몸이랑
그 이후에 라인을 다 제고하고 흰천에 덮어서 앰뷸런스에 태워서
나랑 같이 부산까지 5시간이 넘게 달려왔떤거랑
염 하기 전에 복수를 빼고
목욕 시키고, 옷 입히고 나서
입이랑 코랑 솜을 잔뜩 집어넣어놓은 아빠 얼굴이랑
(그나마도 장례 진행하는 동안에 안치실에 잠깐 계셨다가 나와서 그런지
피부가 울긋불긋 했다.
푸른데 하얗고, 빨갛게 울긋불긋해...
그걸 뭐라고 설명해야좋을지 모르겠는데
차가운 아빠를 보니 이상했고.
.
그냥
그 이후에 입관식 하느라고 삼베 옷 입히고 염 하고 입관식 하고
차에 싣고
화장터
그리고
임플란트 녹은거.
그리고
사과 농장에 싣고 와서
수목장 하기까지
.
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
뭐.
그런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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