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람이 된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길가에 핀 작은 꽃이라도 좋다고 했던 내 말은 어느새 다 잊어버리고
니가 사와서 꽂아둔 그 꽃이 시들고 나면 새로운 꽃을 사다 품에 안겨주려고 했다는
그런 말을 나는 정말로 믿어 주어야하는것인가.
나는 앞으로 과연 몇번이나 속아주어야하는것일까 아마 끝이 없겠지
거짓말에는 크고 작음이 없음을 그도 알아야한다. 좋은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이라는 것도 없다.
거짓말은 그저, 거짓말일뿐.
내 상황을 이해 못해서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던 그는
작고 소소한 둘러댐을 계속하는 것 역시 거짓말이라는걸 빨리 깨닫길바란다.
꽃은 내손으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나는 그 꾸준하고 한결같은 마음을 보려고 했었다.
점차 내 마음이 시들고 있다. 언제 그만두더라도 어색하지않을정도로.. 처음과는 너무나도 달라.
이제는 무슨말을 어떻게 하더라도, 그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이러면안된다고, 그는 노력하고 있다고 혼자서 되뇌이며 아무리 체면을 걸어도
나를 향한 질문에는 어쩐지 날카롭게 답하게된다.
별것 아닌 말인데 어쩐지 그간 쌓였던 모든 감정이 실려서 좋지않게 해석되는듯해.
어제는 식당에서 무전취식하고 슬며시 나가던 할아버지가 주인아줌마한테 붙잡혀서 굉장히 혼나고
결국은 경찰에 신고되서 끌려나가서 밖에서 경찰 두명과 실랑이를 벌이더라.
근데 말소리가 들리지않는 상황에서, 유리창 밖으로 아줌마가 할아버지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너는 밖에서 나 저렇게 혼내키면 안되~" 라고 하더라.
평소같았더라면 그냥 웃으면서 '왜? 혼날만하면 너도 혼나야지' 하고 넘어가도 됐을것을
'내가 매일 너한테 화내는것도 아니고, 저 사람들 지금 상황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말을해?
나를 왜 저아줌마에 빗대는건데? 기분나빠'
라고 쏘아붙였더니 그 뒤로는 내 화난 기분을 풀어주려고 몇번 말을 걸다가, 말이없더라.
누구랑 그렇게 카톡을 하는지. 나 밥 먹는 동안 계속 카톡카톡... 혼자 밥 먹는 기분이었다.
저녁안먹어도 되는걸 괜히 먹었나 싶기도하고. 안봐도 될걸 바쁘다는데 괜히 불러내서 만났나 싶고.
나는 나대로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서운했다.
그만할 때가 되어가는것 같다. 내가 더이상 못버티겠다.
사귀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져야되는건데. 애정없이 그냥 결론만 사귀자였기때문일까.
좋은 사람 만나면 어쨌든 잘 사귀어서 100일까지는 가보려고 했는데...
내가 매일매일 존경하면서 사랑할만한 사람은 아닌것 같다.
어쩌면 3월3일까지는 너무 멀다. 억지로 버티고 있다.
100일이 되면 어디 펜션 잡아서 놀러갈까 하던데,
난 속으로 '그때까지 너랑나랑 계속 사귀기나 하면 다행이게. 라고 되뇌었다.
이제 걔가 뭐라고 하든지 알겠다고 하고 적당히 넘어가야겠다.
오늘도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또 날카롭게 가시 돋친말을하지는 않을까...
최대한 진정해야겠다. 내가 요즘 너무 예민한것도 문제고. 그가 너무 눈치가 없는것도 답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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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