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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은 서울에서
    작성자 : yz


방탄 앨범 결제취소하고 환불받은걸로 SRT 끊어서 서울올라갔다.
전재산 13만원에서 9만원쓰고 4만원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아빠 보러가야지. 설이기도 하고.
올라가는 표, 내려가는 표 둘다 없다고 언니가 하도 난리를 하길래 걱정했는데
역귀성은 표가 많았다. 그래도 되게 많지는 않고, 혼자 올라가는거니까 그냥 표를 살수있었던것 같다.
금방 매진되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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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쪽으로 해서 입원해야되겠다고 했을때 수안이 말로는 아빠 상태가 엄청 나빴단다.
입원했다가 중간에 퇴원하려고 한번 했었는데, 상태가 나빠져서 퇴원취소되고
열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빠가
우리집 아니라고, 계속 가자고 했단다. 빨리 가자니까 왜 안가고 꾸물대고 있느냐고 엄마한테 뭐라고 했단다.
옆에서 보고있던 수안이가
아빠 오늘 여기 돈 다 냈고, 오늘은 여기서 자야된다고, 지금 못간다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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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려오기전에 아빠 보러 잠깐 올라갔을때 아빠랑 이야기하는데
아빠 말로는 걷고 걸어도 계속 18층이었단다. 흑백영화처럼 동영상처럼 계속 18층이었다고.
아빠 보통 사람 눈에 안보이는거, 안들리는거 환자들한테는 들릴수도 있고 보일수도 있어요. 했다.
이상한게 들리면 환청 이고, 이상한게 보이는걸 환시 라고 하는데
환자들 자기한테는 실제로 보이고 들린다고 느끼는건데, 다른사람들은 안보이니까 아니라고하는거라고.
많이 아플때는 그런게 보일수도 있고 들릴수도 있다.
아빠가 그래. 자꾸 그런게 보이는데, 주변에서 아니라고 하니까 미치겠더라고.
일명 미친사람들 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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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아니라고 말은 해놨는데 얼마나 받아들일수 있으려나.
암환자들이 쓰는 약 중에 50%정도가 환청환시 보일수 있으니깐... 뭐...
이번에 약 바꾼게 잘 안맞나 싶기도 하고.
아빠증상에 비해서 약이 너무 부담이 되는건지, 아니면 용량이 많은건지, 아니면 단계가 높은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랬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열 내리고 나니까 한 이틀 밥 잘 먹고, 목소리도 많이 돌아오고해서 괜찮더니
화장실을 못가서 속이 답답하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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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운동안한다고 채근하는게 좀 서운했나보더라.
운동을 안해서 나빠지는게 아니라, 상태가 나빠서 운동을 할 만큼 체력이 안되는건데
아빠. 나는 그걸 환자입장, 의료진입장 같은거 배워서 알지만....
엄마는 환자 입장이 되어보지도 않았고,
환자 돌보는 전문 교육 받은것도 아니니까 서투를수밖에 없다.
의욕이 앞서서 그런거다. 아빠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다.
그냥 아빠 체력이 될떄, 할수 있는 만큼만 운동하고, 무리하지마세요. 라고 했다.
알았다고 함.
엄마 스타일이 원래 채근하고, 지적하고 혼내키는 스타일이라서...
아빠 엄마 원래 스타일이 그렇잖아. 좀 쎄요. 말하는것도 그렇고.
아빠 엄마랑 연애결혼 해놓고 몰랐어? 이제와서 무를수도없다. 라고 했더니 아빠 웃음.
상태 좋을때는 KTX 내려서 택시타는데까지 걸을 수 있는데,
상태가 별로 안좋을떄는 그 거리를 걷는게 너무 힘들더라고했다.
엄마가 집에 있을떄도 왜 운동안하느냐고 혼내켰다고 하더라.
저기 농장 언덕 까지만 걸어갔다가 오라고 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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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미친듯이 가려운 그 느낌이 들면 운동을 못하겠더라고 했다.
약 부작용인지, 아니면 피부가 아니라 혈관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정신과쪽 문제인지 잘 모르겠음.
일단 의사한테 보였더니 건조해서 그런것 같으니 보습제 같은걸 먼저 발라보라고 했단다.
수안이한테 로션 가지고 오라고 했고,
언니도 정민이가 쓰는 아토팜 로션 덜어온거를 엄마한테 줬다고 하더라.
나 배드민턴 많이 칠때 하지정맥 오는지 다리에 한번씩 힘 풀릴때도
다리가 힘빠지면서 찌릿찌릿 했었는데 그런느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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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물 받아와서 발마사지 하니까 아빠가 '나도 한번 해볼까...."
라고 해서 엄마가 물 받아와서 아빠도 발마사지 시켜줬다고 한다.
시원해서 좋았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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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으니까 엉덩이 뒤쪽도 좀 짓물렀는지 조금 아프다고하고
그럼 누워있을때 이쪽 저쪽으로 좀 돌아누우세요 라고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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