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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일요일
    작성자 : yz

언니집에서 하룻밤자고
일요일 아침
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우리동네에 있는 24시간 목욕탕을 가는길
낙민동한신아파트에서 서원시장쪽의 교차로를 건널때에
녹색등에 진입을 했지만 곧 황색으로 신호가 바뀌어
내가 탄 택시의 기사가 엑셀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그 순간
왼쪽에서
하얀색 자동차가 우리차의 왼쪽에 나타났다
그것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왔고
차가 흔들렸다.
사고직후 신발을 신으려고 했는데
신발 모양이 흐트러져 신을수가 없어서...
어라. 하고 속으로 외쳤다
허리를 펴서 어떻게된건지 주위를 살펴보려했지만
굽혀진 허리를 펼수가 없었다.
큰 사고였다.
언니와 나는 택시의 뒷자석에 타고있었고
다행히 어디가 부러진건 아니었지만
내가 부딪힌 조수석이 앞쪽으로 완전히 젖혀져있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움켜쥐었던 손에는
피가 흥건해서
언니가 그걸 보고충격을 받아서
택시에서 내려 병원으로 옮겨질때까지의 기억을 잃었다.
봉생병원에 갔는데 일요일이라 사고접수가 안되는데다
응급실밖에 없어서 그곳에 누워있으면서
찢어진 부위를 세바늘 정도 마취없이 꿰매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퇴원을 하고
다음날 안락로타리 근처의 일신정형외과에 입원했다.
3일동안 링겔맞고 상처부위 소독하고 주사맞고 물리치료
....
진술서 받으러 온 경찰이 말하길
지난번 우리가 사고난 자리와 같은 자리에서 일어난
사고는
차가 안락지하차도 아래로 떨어져
운전자가 사망했다고했다.
사고는 컸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걱정안되는척 하면서도
이것저것 챙겨오고
전치3주진단이 나왔지만
오래 쉴수가 없어서 일단 오늘 퇴원을 했다.
개인택시조합에서 일단 우리 입원비랑 치료비를 부담하고
나머지 합의금이라든지는 나중에 판결로 낸다고했다
나는 황색등을 분명히 봤고
속도를 내고나서 바로 하얀차가 덮쳤다고 진술했고
그 말을 들은 경찰은 내 생각에도 아가씨말대로 그런것 같다고.
좌회전이나 우회전 신호를 받아 달려오던 하얀색 모닝이
신호가 곧 바뀌려니 하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왔는데
마지막 녹색등에 택시가 도로에 진입했고
우리차는 받힌 충격으로 도로의 끝까지 밀려가서
신호제어기를 받고 멈췄다.
-라는 진행일까...
.
좀 더 누워있으면서 물리치료나 받고 쉬었으면 좋겠는데
하필이면 다음달 4일까지가 6월분 마감 기간이라
이번달에는 상금도 걸려있고 방학 대박 기간이라서
매일매일 꼬박꼬박 걸려오는 팀장님 전화에
앉아도 누워도 가시방석인지라 그냥 오늘 퇴원하고
오후에 출근했다.
4일간 빠진 걸 다 보충을 하라고 하시는데
그거야 할 수 있지만
선미쌤한테 살짝 물어봤더니
거기 누워있으면서 받는 돈보다
일하러 나와서 버는게 더 많을텐데
라고 말씀하셨단다.
내가 아파서 누워있지 돈때문에 누워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약간의 짜증도.
왜냐하면
내가 병원에 있는 내내 전화가 걸려와서
나도 나일롱환자 많이 해봤다고
나 역시 엄청 큰 사고였는데도 일해야된다고 생각해서
병원에서 옷만갈아입고
낮에는 회사로 출근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안아픈데도 병원에서 보험비나 타려고 누워있다 이말이야?
ㅍㅍ
직접 들었으면 분명히 그 자리에서 따지고 들었을텐데
스파이에게 들은 말이라 따질수도 없고 ㅍ"ㅍ
다친것도 서러운데 그런식으로 매장당하다니. 츳.
.
아무튼,
스물네살먹도록 이렇게까지 큰 사고는 처음이었고
입원도 처음이었다.
신혼생활로 바쁜 언니까지 함께 사고가 나서
3박 4일 병원에서 둘이서 잘 놀았다.
사실
별 것도 아니고...
아침오면 눈뜨고 밥먹고 약먹고 자다가
회진돌고 링겔맞고 주사맞고 물리치료 받으러 갔다가
다시 좀 자고 점심먹고 약먹고 또 자고
tv좀 보다가 물리치료받으러 가고
돌아와서 좀 더 자고 저녁먹고 약먹고
꿰맨데 소독받으러갔다가 와서 tv보고 과자먹고 자고....
시원한 병실에서 피서를 즐겨보아요???
여름휴가를 벌써 보내고 온 것 같다.
좋지않은 기회이긴했지만,
그래도 회사다니고나서부터
한번도 이렇게 여러날을 쉬지는 못했었는데
아직도 몸 여기저기는 타박상에 멍으로 아프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유로워진것 같다.
열심히 일 해야되는데
몸 상하지않을만큼만 열심히 해야겠다.
.
아무튼,
사고를 당했었고 4일만에 퇴원했고
이제서야 일기 씁니다.
문병와주신 몇몇 분 감사합니다 ㅍㅁ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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