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원 근로가 오늘까지라.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검체 나온거 검사실에 갖다줘야했지만 어쨌든 끝났다.
2달간 개빡시게 일했던 지난날들... 진짜 눈에서 눈물이... 하...
노인들이 워낙 많아서 감염위험 어쩌고 하면서 에어컨도 진짜 안틀어주고
(내가볼때는 그냥 돈 아낀다고 지랄하는것 같음)
두달동안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진짜 얼굴에 땀띠나는줄알았다.
오늘 지각을 하긴햇지만... 수쌤이 별말 안하고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거냐고 하시면서 웃고 넘어감.
(물론 자기네들끼리 뒷말은 하겠지만. 뭐, 그건 내가 들을건 아니니까. 신경안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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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기 전에 수쌤이랑 차지쌤이 두달동안 수고했다고 해주셨다.
원래 일을 따져서 거르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처음에는 혈압 재고 그런것도 하기싫었는데 그냥... 입이 보살이라 생각하고 그냥 닥치고 일했다.
하다보니깐 매번 혈압 50명씩 재고, 혈당검사도 20명씩 그냥 하고.
컴퓨터 졸라 느린데 혈압잰거 입력하고, 혈당검사한거 입력하고 하는게 진짜 제일 싫었음.
먹는약 정리, 침상 치우고 새로깔기,
소독물품 챙겨넣고, 소모품 정리, 수액이랑 앰플 올라오는거 정리, 드레싱 캔 설겆이하기,
10시에 환자복 올라오면 정리하고 나눠주고,
격리 환자 방이라도 격리옷 입고 방에 들어가서 바이탈 재고 나오고 (나 아니면 나 대신 들어가서 혈압 재줄 사람이 없었다)
격리복 입고 격리환자랑 보호자 데리고 영상의학과까지 침대 끌고 갔다오기도 수차례였고....
주사 막힌거 봐주기도 하고, 수액 다맞은거 빼주는건 기본이고,
어제는 그냥 라인만 잡혀있는거 헤파린도 끼워주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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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사주고 컴퓨터 작업만 안한다 뿐이지 진짜 온갖 잡일은 다 한듯.
그냥 신참 하나 뽑았다 생각하고 양껏 부려먹으셨다는 생각이.
아무튼 나는
그냥 일을 많이 시켜도 그냥 묵묵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이 병동 수쌤이랑 차지쌤이 되~~~~~~~~게 말 많은 스타일인데도 나한테는 딱히 잔소리가 없어서
그런게 그냥 좋았던것 같다.
평소에 그들이 흘려 말하는 개소리같은거는 그냥 어디서 개가짖나... 하고 그냥 나도 흘려버리니깐
서로 맘 상할 필요도 없고. 뭐. 그랬다.
그냥 내 스타일이 그런듯.
다른 학생들은 아는것도 없고 시키면 버벅대고하니깐 일단 하찮게 보는 시선이 있는데
나한테는 점점 그런 뉘앙스가 없어져서 좋긴 좋았다....
연차낮은 정직원 쌤들도 나중에는 나한테 'ㅇㅇ쌤~ 이것좀 해주세요' 라면서 부탁함.
그냥 내가 일을 잘하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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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끝. 이젠 다시 안와! 진짜 농담아니고 안오고싶다.
노인많고 냄새나고 청소해도 안깨끗하고 분명히 정형외과병동인데 지지부리한 잡과 다 섞여있고.
그 와중에 침해나 알츠하이머가 끼어있으니까 진짜 엉망진창...
휠체어나 티바 같은 보조기구도 모자라고 환자들은 서로 싸우고.
젤 싫었던건 에어컨 너무 약해서 진짜 두달 내내 땀으로 샤워를 했다...
물도 그만큼 많이 먹긴 했지만 너무 힘들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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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끝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