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고모가 하는 말이
너무 멀리까지 생각하지 말란다.
그냥 오늘 하루 즐겁게 살고
오늘 하루 하고싶은거 하고
그냥 오늘까지도 건강하게 잘 지냈다.
통증없이 컨디션 난조 없이 잘 버텼다.
그런것만 생각하란다.
.
이제와서? 왜?
갑자기 건강검진을 하겠다고 하는건지 이해를 못했다.
그리고 할거면 어차피 약 끊고 이 난리를 해야되는거 같으면 그냥 서울삼성에서 하지.
.
아빠가 오늘 수면마취 덜 깼을때 고모가 물었더니
애들은 서울삼성에서 하라고 하는데, 자기가 고집부려서 그렇다고.
거기는 너무 정신도 없고, 바로 할수도 없고 많이 기다려야된다고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되니까
복잡해서.
그래도 여기도 그 분야 전문의가 하는 병원이고 하니까
부산이든 서울이든 한 파트만 보는건 괜찮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단다.
대장내시경 할때, 위내시경도 같이 된다하니. 겸사겸사.
그리고 이제까지 검진을 거의 7년 8년을 안했더라고.
(사실 7년전에 대장내시경할때 용종 떼내서 f/u했어야하는건 맞다)
.
어제 약을 1리터를 먹고도 변을 못봐서 새벽4시에 엄마가 도와줘서 관장을 두번인가 하고나서 변 봤고.
오늘 내시경 하러 들어가서 용종 큰거 세개?를 떼냈다고 하더라.
혹시나 출혈 할까봐 지켜봐야된다고 하루 입원하고. 검사결과는 일주일 있다가 나온단다.
엄마랑 고모는 이제까지 변 못보고 힘들어했던게, 밥 양이 줄고 섬유질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용종이 대장 끝을 막을만큼 커져서 변을 보기 힘들어했던게 아닌가. 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
오늘 학교에서 마일리지장학금이랑 봉사장학금 30만원 들어와서 26만원은 집세로 보내고,
고모랑 안락로타리 이디야 가서 고모는 라떼, 나는 복숭아플랫치노 먹었다.
니가 돈이 어디있노 하면서 고모가 사겠다고 하는걸. 괜찮다고 나 오늘 장학금 들어와서 그걸로 사면되요 하고
내가 커피 샀다.
종종 같이 맛있는것도 먹으러가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직까지 공부만 붙잡고 있어서...
.
용원이 이야기 많이 했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는것 같긴한데 일단 온라인강의도 2년까지만 들을수있어서 올해까지 하면 끝이라고.
해양대 컴퓨터공학? 다닐때 학교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다고.
처음 등록금 한번 내고 그 뒤로는 속 안썩이고 하니깐. 너는 알바 하지말고 공부만 해라. 했었는데
지금와서는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나. 싶단다. 현진이도 왜 용원이는 알바같은것도 안시켰냐고 하고.
(내생각에는 집근처 pc방에 유진이랑 용원이 돌아가면서 잠깐 일했던것 같은데.)
현진이는 간조 따고나서 미래에서 2년 있더니 이제는 서울가서 그래도 자기나름대로 문화생활 즐기면서 잘 지내고 있고
유진이도 일단은 원룸에 들어가는 돈이 있으니 당장 그만두고 농원에 가서 일할수는 없을거라고.
본인이 원한다면 농장 일이야 하면 되겠지만. 좀 단순한 면이 있어서.
일단은 원룸이랑 빌라에 현금을 전부 다 왕창 끌어넣어버려서 현금이 더이상 없고.
작은고모부가 벌어오는 조금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데
용원이 더이상 돈 지원해줄수 있는 뭔가도 없고. 아무튼 그런 상황이란다.
용원이가 빨리 시험에 합격을 하던지, 아니면 아예 다른 일 쪽으로 알아보던지 했으면 좋겠다고.
.
막내고모네 둘 중에 큰애 (강래)는 군대 가서 심하게 구타 당한 이후로 애가 좀 모지라게 되서 왔는데
그래도 원자력병원에 경비 일을 비정규직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체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1차 합격자 중에 전과 있는애가 쫓겨나가면서 강래가 1차에 추가합격되어서 정규직이 되었단다.
고모도 우암동에 있는 부두 사무실 청소? 그런거 나가면서 그냥 그달그달 벌어서 쓰고 생활할 만큼은 된다고하면서.
형래는 부산대? 컴퓨터공학? 뭐 이런데 다니고 있고, 이제 졸업반이라고 하는것 같긴한데.
그쪽도 뭐 취업안되는건 마찬가지라서. 아마 해외쪽으로 취업 생각하고 있는가보다고 이야기한다.
.
수안이는 경기대 범죄심리 이쪽에 대학원 이번에 들어가게 되었고
나는 간호대 이제 3학년 올라가니까. 그래도 졸업하고나면 바로 어디든 일 할 수 있으니까 걱정은 없지 않느냐고.
.
그냥... 고모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그런생각을 했다.
막내고모랑 큰고모 감정적으로 틀어진것도
니 자식들 어쩌고. 하는거랑. 언니 지금 돈도 많으면서. 뭐 그런거랑
이제까지 고생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건 생각도 안하고,
너는 잘사는데 왜 안도와주느냐 그런거고.
권리금 없이 가게 넘겨주라. 뭐 그런 말이랑. 그리고 매달 월세 싸게 줘 뭐 그런걸 원했나보다.
자기가 번 돈은 그냥 다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고 가게를 제대로 관리하거나 보수 수리 할 생각은 없어보이니
큰고모 입장에서는 그냥 가게 넘겼다가는 망할게 뻔하고,
차라리 남한테 권리금 받고 팔기라도 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싶었겠지.
큰고모 보기에 막내고모는 장사밑천이 안된다. 는 결론이 났겠지.
큰고모네 집에 들어가서 막내고모가 같이 살기도 했다는데
생활비 식비 그런거 하나도 안주고 그냥 얹혀 살 생각을 했다니까 그것도 좀 웃기긴하고.
우리아빠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일이다' 하고 아무말안하고
작은고모는 '내가 괜히 중간에 끼어서 말 전달하다 더 틀어지면 안되니까' 입다물고
뭐. 조금 풀어져서 이제 전화통화도 한번씩 하고 밥도 먹고 했다지만
결혼하고나서 아예 다른 생활을 해왔엇는데 서로에 대해서 속속들이 이해해줄리 만무하다.
.
인간은 혼자 사는것 같다.
이기적이라고 남을 욕할것이 아니라
그냥 남에게는 이기적으로 보일지라도, 나는 내 새끼 내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뭐 그런이야기.
자기 인생은 남이 살아주지 않는거고
일단 혈연으로 이어진 사이니까. 가족. 이라고 분류 할수는 있지만
같이 살지도 않고.
전부 자기 식구 자기 새끼 챙기기 바쁜데
어떻게 언니동생 사이라도
만약에 남이 자기를 도와주기를 바란다면 그게 잘못된거라고.
인생은 각개전투
이기적인 사람들 뿐이지만, 요즘은 이기적이지 못하면 살아남을수 없기때문에
다들 그렇게 바뀐거라고.
다만 우리 식구만 그런것이 아니고
요즘 사람들이 다 그런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
|
작은고모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