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래방에서 울었다. 거미의 기억상실 부르려고 하는데
내가 너무 쌤만 챙기니까. 또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난 우리 쌤 좋아요 . 그랬던것 같은데, 옆에 앉아있던 형부가
아직도 좋아하나보네~ 뭐 그런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근데 그냥 순간 울컥 해져서 눈에 눈물이 순간 핑 도는데 닦아내도 닦아내도 왜 멈추질 않는건지...
HR언니가 왜 우냐고 내를 옆에서 안아주니까 더 복받쳐서 엉엉 울었다.
항상 나 아닌 다른 사람만 바라보는 한 사람때문에 마음이 아파서였겠지... 바보같다.
나도 그 사람 없이 3년이라는 시간을 잘 살아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도 역시 3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았던 사람들과 많은 교류와 이야기와 술자리와 어깨를 기대고 빌려줬겠지
왜 나는 12월 모임에서부터 포기하질 못했었나
생각해보면 그때도 집에오는 택시 안에서 내내 울었었다.
오랫만에 본 나보다 그 언니를 더 챙기는 모습에 왠지 모를 마음이 울컥 해져서
많이 좋아했지만 말 한번 꺼내보지 않고 마음을 접었었다.
상황도 여의치 않았고, 여자친구도 있었고, 늘 바빴고, 보는 눈도 많았고, 난 생각보다 소심해서..
이야기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접었어야 미련이 없었을까?
한번 접은 마음은 펼쳐보지 말고 바로 없애버렸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자꾸자꾸 꺼내보고 넣어보고 그랬더니
이제는 손 닿자 가루처럼 바스라지는 말라빠진 세잎클로버만 남았다.
나라는 사람은 다 지나면 별것 아닐 일들에 너무 많은 감정의 소비를 하는것이다.
알면서도.
술 마시면 이래서 이런 감정 컨트롤이 안되서 싫다...
YM언니가 이번에 너도 울었으니까 나 울었던건 잊으라며 하나씩 없는 일로 하자고 하더라
난 또 언제 술을 또 얼마나 먹고 어디서 무슨 말실수를 했던가
그냥... 모든것이 그렇게 잊혀져간다면 좋겠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이 시간이 모든것을 흐릿하게 만들겠지.
|
|
그러지마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