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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언니 분만 도와줌...
    작성자 : yz

6월18일 오후8시11분
(음력4월29일8시10분~8시30분 사이가 좋단다)
선원장님이 시간을 딱 10분 지나고 나올수 있게 맞춰줘서
진짜 얼마나 감사하던지...
언니네 시어머니의 무리한 요구를 맞춰내다니...
.
설렁설렁 아픈듯 안아픈듯 참았던 언니도 대단하고,
그걸 맞춰준 원장님도 대단하고... 하이고...
.
유도분만인데
시간을 아주그냥 멋지게 잡아오신 시어머니...
님이 좀 짱...
역시 시월드의 위력을 체감... -ㅁ-b
.
그리고
일찍부터와서 옆에서 종알대면 짜증날것 같다고
강민이 어린이집 끝나면 데리고갔다가
시어머니랑은 낳을때쯤 저녁에 오라고 했었음...
형부한테 시어머니 접근금지가처분신청 ㅋㅋㅋㅋ
아들말은 또 잘들어요 ㅋㅋㅋㅋ
.
나는 오늘도 운동 갈라고
출근할때도 준비 다 해서 왔는데
비는 오는데 우산도 없고
그냥 애기 나오는거나 봐야겠다 싶어서
사복 갈아입고 7층에  있었는데
선원장님이 8시되서 아로마분만실 오시면서
어쩐일로 있느냐고 하길래
아 운동갈라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붙잡혀서
지금 쭉 대기타고있습니다 그랬다. 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이모 맞냐' 고 종알종알 하신다 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수경쌤 튀어나오더니
은아쌤 앞치마 하고 오세요 그런다 ㅠㅁㅠ
그래서 얼결에 LDR 1번 가서 앞치마 찾아서 메고
맨발이었는데 수경쌤이 슬리퍼 빌려줘서 그거 신고
옆에 글러브 끼고 서있다가
.
오죽 정신 없었으면 글러브 끼는 순서도 반대로꼈다
오른손 먼저 끼고, 왼손끼는거는 진짜 기본인데!
.
튼튼이 나오는거 직접 받아서
석션도 해주고, 우는거 확인도 하고
발가락 손가락도 얼른 확인하고
탯줄도 잘라주고, 닦아주고 진정되는거 보고
언니한테 이쁘게 앵겨주고 그랬다...
언니가 애기보고 너무 예쁘다고 파르르 떨더라
.
근데 어떻게 애 낳으면서 악 소리를 한번 안지르는지..
수경쌤말로는 무통빨 잘 받아서 그렇다 하는데
우리병원이라 내 체면에
소리 못지른것 같기도 해서 좀 미안했다.
.
강민이 낳을때는 힘빠져서 중간에 쉬어버리는바람에
강민이는 콘헤드 되고
쌤 세명이 달라붙어서 몇십분을 푸싱해서
겨우 분만했었는데...
그때는 무통때문에 아예 힘줘야되는 타이밍을 못느껴서
나중에 무통 바늘 빼버리고 아픈 상태에서 낳았다하더라.
.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수월하게 낳은것 같긴 하던데
.
아무튼... 당황하는 기색 없이 하느라고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되가지고...
아 나는 뭘해야되는가 하고
사실은 장갑을 끼면서 멘붕 상태였다...
그래도 옆에 DR쌤이 조금씩 도와줘서 잘 했다.
손가락 발가락 숫자 세고 고추달린거 확인도 하고
이름표도 발에 달아주고
튼튼이가 건강하게
혼자 호흡도 잘 하고 잘 울어줘서 고마워
시간 많이 기다려주고, 나오자 할때 나와서 고맙다
.
.형부가 탯줄 내가 자르까 어떡할까 하고 결정해달라고
언니한테 자꾸 물었는데
언니가 자꾸만 나가있으라고해서 결국 킥... ㅋㅋㅋㅋ
.
잠깐 엄마랑 강민이랑 시어머니랑 형부한테
애기 얼굴 보여주고, 사진찍고,
신생아실 데리고 가서 바이탈하고 머리 감기고
키도 재고
몸무게는 4160에다가 혈당수치 64? 암튼 정상...
맥박 132, 호흡 72
L-TUBE로 나온 양수는 6ml
키랑 몸통둘레는 잘 모르겠다
쌤이 수첩에 잘 적어주시겠지 머...
머리감겨주고...
파란 모자도 씌워주고... 암튼 귀엽... 귀엽귀엽
내일 되면 좀 더 깡깡 야물어져서
백도 황강민 선생 이후에
자, 이제는 어떤 선생님이 나오실것인가 ㅋㅋㅋㅋ
.
아무튼 오늘은 오랫만에 다른 일하니 멘붕 뭐 그런...
안하면 까먹으니깐
계속 모든 일을 되새김질 하며 살아야겠다...
멘붕 탈피하자...
아 근데 귀엽네... ㅋㅋㅋㅋ 오동통통 ㅋㅋㅋㅋ
근데 탯줄까지 통통했어... ㅋㅋㅋㅋ 어쩔...
제대혈 다시 몸으로 밀어넣어준다고 시껍했다..
.
처음에는 잠깐 앵 하고 울더니만
나중에는 차분하게 엄마한테 안겨서 몇분을 있었다.
나중에는 눈도 뽀롱뽀롱 뜨고 볼려고 하고
고개도 돌릴려고 하고 ㅋㅋ
애기가 짜증내면서 시끄럽게 울지도 않고
조용 하게 안정된 상태로 신생아실 올라갔다.
찜질방 개조해서 만든 아로마 분만실이
조도 조정도 되고 좋은것 같더라
아로마가 좀 진정효과를 주는것 같음...
형부가 옆에서 좀 더 도와주고 그랬으면 더 좋았으려나.
둘째라서 수월하게 낳은게 아니라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낳았다고 생각해야된다.
셋째 낳자고 달려들면 언니가 하려나
ㅍㅍ 짜증낼것 같은데 ㅋㅋ
.
튼튼아 이모가 밀어줄테니까 글로벌한 인재가 되렴
남자는 큰 물에서 크게 놀아야지!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이해해주고
180넘는 고등학생 중학생 되는 조카놈 둘 끼고
야구장 가면 기분 끝내줄것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모가 의상 풀셋트 다 내려준다 가자 ㅋㅋ
뭐 이런저런 상상으로 혼자 즐거워하고 있음.
.
시간 진짜 미친듯한 감각으로 딱! 맞춰서 낳아준
원장님 진짜 감사감사
그거 못맞췄으면 온갖 화살이 나한테 왔을지도...
아무튼 고부사이는 아직 건재하다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만약에 다음이 또 있으면,
그땐 이런 무리한 부탁을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 좀 있다.
아는놈이 더하다고...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뒤에서 누군가는 하기 마련이니까
ㅍㅍ
.
신생아실쌤들이 울 조카를 좀 살살 잘 봐줬음 좋겟다.
기본적으로 애기는 좋아하니까는... 걱정은 안하는데
지금도 4160인데, 조리원2주까지 쓰면 어떨지
걱정이다.
너무 뱃골만 키우면 안되는디... 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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