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을 공들여 화장하고 옷을 챙겨입고
307번을 타고 한시간여를 달려 강서체육관 근처 자기 일하는 곳 근처까지 밥 먹으러 갔다.
밥 먹고 나왔더니 너 지하철 뭐 타면 되더라? 이러는거다.
밥먹는 중에도 훌라 멤버들한테서는 계속 전화기에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받지않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버스타고 한시간을 와서 밥 먹고 바로 집에 가라고? 어이가 없엇다.
오늘 게임 멤버 안모아져서 혹시나 안치게 되면 너 집까지 데려다주고
아니면 니가 가기 편한곳에 너 내려줄께 -라고 했다.
그 말 듣자 마자 알았다.
거래처형님보고 친구와서 밥먹으러가야되니까 빨리 가라고 했다 하더니
가게 문잠구고 나온건 나 때문이 아니라,
나랑은 오늘 그냥 점심 같이 먹고, 오후에는 훌라 치러 갈려고 그랬구나.
그래서 나한테 지금 지하철 타고 가는게 맞는지 묻는거구나.
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오는걸 보니 약속은 미리 되어있고 어디냐고 묻는 전화겠지...
근데 말도 안되는 변명 하는게 더 얼척이 없었다.
오늘 멤버 안모아져서 혹시나 안 치게 되면 데려다준다고? 지금 그렇게 전화가 바리바리 오는데?
그래서 내가 버스를 타고가든 지하철을 타고가든 걸어가든 신경쓰지말고 아무데나 내려달라고 했다.
게임할려고 첨부터 약속 되어있는거면 그냥 당당하게 약속 있다고
나 출발하기 전에 말을 해주던지. 아니면 밥 먹을때 이야기를 해주던지.
내가 혼자 밥 못먹는 사람도 아니고,
밥 먹고 주례 갈거다. 했으면 내가 운동 가방 챙겨나왔지...
결국은 어차피 주례 가야 게임을 할것 아니냐며
그냥 주례 코치님 샵 밑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사실은 그게 버스가 더 멀다. 307 탔으면 20분 하면 동래 오는데.
129-1 타고 집에 왔다. 버스에서 한시간을 더 허비했다.
그리고 집에왔다가, 다시 체육관까지 버스 타고 갔다. 체육관 도착하니까 7시 넘었다.
자기랑 나랑 밥 먹은 시간은 3시였다.
난 오후를 밥 한끼 먹자고 다 날아간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내 휴일이 어찌나 아깝던지.
집에 가는 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데, 문자가 오더라.
지금 형님들이랑 다 놀고 헤어졌는데, 형님들이 저녁때 또 모이자고 하는데 나 너 만난다고 안된다고 했어.
근데 다들 막무가내라서 자기가 통화해보겠다고, 아마 큰쌤이 너 데리고 샵으로 올거라고 그리 오라고 하던데...
넌 어떡했음 좋겠는데? 라고 물었떠니
난 너 보고싶지. 란다.
근데 그것도 다 헛소리 같고 짜증이 나서
내가 큰쌤 작은쌤 아무튼 코치님들 부탁 잘 거절 못하는거 알면서
왜 나한테 그런전화 걸려오게 만드는지...
작은쌤이랑 용구 전화걸려왔더라.
거지같아서 안받았다.
그리고 성호한테 문자보냈다.
집에는 나 알아서 갈테니까 샵에 가서 게임해. 나 걸려오는 전화 전부 안받았으니까 니가 적당히 둘러대고.
답이 없더라. 기분이 더러웠다.
운동 하러 갔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카드놀이 분명히 싫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랑 그런걸로 어울리지말라고 말했었는데
오늘 낮에도 이야기하는 도중에 나랑 이야기를 했네말았네 카드를 하네마네로
정적+얼굴붉힘+말싸움 해놓고서.
낮에도 내가 좋은 마음으로 보내준게 아닌데 그걸 모르는것 같아서 정말 짜증나더라.
몇일 지나서 일을 또 만든게 아니라, 고작 두시간도 안되서 저녁에 또 똑같은 문제로 부딪쳐야되나.
눈치 없는게 사람이가... 연애를 못하면 아예 잘하는척도 말던지.
체육관 갔더니 코치님이 아니나다를까 10시부터 12시까지 샵에 좀 같이 있어줘야되겠다. 란다.
왜요. 됐어요. 성호 불러다가 게임 하세요. 저 신경쓰지말고. 저는 저 알아서 가기로 했어요.
틱틱 거리면서 대답해놓고서 일단 렛슨 받고. 게임하고.
렛슨 스매싱이랑 드라이브 같이 치는거 배우는데 오늘따라 열받아서 그런지 왜 그리 안쳐지는지.
집에 갈때 되서 내려왔는데, 유선언니는 남자친구랑 같이 와서 그 차를 얻어타고 내려오긴 더 이상하고
그렇다고 코치님 차를 얻어타면 분명히 샵까지 나 안내려주고 바로 갈게 뻔해서
태워주겠다는 유선언니 말을 뒤로 하고 '나 머리 아파서 생각할게 좀 있으니까 언니 저 그냥 갈게요'하고
코치님이 계속 은아야은아야 부르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걸어 내려갔다.
집까지 다시 버스타고 돌아오는데 기분이 진짜 요 몇년들어 최고조로 엉망이었다. 거지같은 날이었다.
울고싶다가도 내가 왜 우나 싶고. 짜증나다가도 헤어지면 그만이라는 생각.
훌라중독인지. 도박중독인지. 지가 화나면 말 안하는것도 짜증나고.
이런 상황에 전화 걸어서 내 응정 다 받아줄 친구 하나 없는것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짜증나더라.
병원 앞에서 버스 내려서 집까지 30분 넘게 걸어왔다. 머릿속이 복잡하더라.
내 기분을 알고 지금 당장이라도 울산에서 부산으로 내려올듯이 화내던 울산 아저씨
니가 불편하다면 오늘 모임 전화해서 다 취소하자고 할테니 둘이 데이트 해라 하던 코치님
반면에 연락없는 누구.
덕분에 인기오빠가 내 투정 응정 신경질 스트레스 슬픔 징징거림 술주정 다 받아줬다.
어느 가게라도 혼자 들어가서 술을 마실수는 없었다.
집에와서 호가든 두캔에 시원소주 한병을 오롯이 다 마시고 잠들었다.
일단 잠들면 모든문제가 잊혀지더라.
상황은 나아지지않았어도 내 머리가 알아서 지워내더라.
자고. 일어나서. 정신없이 일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않았다..
자기는 자기대로 화가나서 어제 모임 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건 나에 대해서 화가 나서 안간거지, 나에대한 배려심으로 가지 않은것이 아니다.
내가 훌라 치는거 싫다고 분명히 이야기했었는데 이미 오랜 습관이라 고칠 수 없는걸까.
너하고 친한사람들이니까 어쨌든 친해지면 좋은거잖아 - 라고 말한다.
바보같아.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듣기좋게 틀어쥔 변명이야.
그 따위거 안해도 나와 코치님들 관계는 변하지않아.
좀 더 건설적인걸 하라고. 차라리 tv를 보던지 운동을 하던지, 뭔가 배우러 다니던지.
그리고 어제 만났더니 하는 더 어이없는 말이
그 차 타고 샵까지 올라갔으면 나 더 열받았을거야. 란다.
어쩌라고 새끼야
그 말듣자마자 0.1초만에 속으로 삭여야했던 말...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마치 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이 최고인것처럼 무조건 말 들을 필요없다고.
그사람들은 니가 돈 주고 고용해서 운동을 가르쳐주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왠지 모를 돈이 최고 라는 식의 말... 위아래도 없고 선후배도 없고 선생님이나 교사같은 것들을 뭣같이 아는.
그리고 예전에 내가 큰코치님 좋아했던거 자기도 아니까,
가자고 해서 내가 끌려왔더라면 자기가 더 열받았을거라는 그런 말이겟지.
근데 있잖아...
지금은 니가 그런 말 할 수있는 상황이 아니거든? 화는 내가 내야되는 타이밍이란말이야.
무조건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찮구만 어디서 누구 이야기를 그따위로 하는거야.
진짜 나랑 오늘 당장 그만두고 싶나...
그리고 좋아하고 자시고... 지금 몇년전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무슨 이야기를 어디서 끌어와서 여기다가 갖다붙이냐고...
진짜 얼척이 어이 뺨때리는 소리 하고있더라.
병신같다고 생각했다.
아 진짜 바보구나 나는. 이런 남자 뭐라고 지금 만나고 있나.
잠깐 밥 한끼 먹자고 왔다갔다 길에서 4시간을 허비한 나...
최근에 이런 자잘한 다툼으로 인한 스트레스때문에 5키로 가까이 살이 쪘다.
10키로 뺏었는데.. 짜증이야...
이 남자는 아닌것 같아요. 내짝이 아니에요. 얜 아마 나랑 결혼못할거에요. 내가 안할거니까.
내가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다들 능력있는 남자 사귀어서 좋겠다고 하는데. 별로 좋은것도 없다.
평생 쓰는 돈 10원짜리 하나까지도 왜 내돈을 그런식으로 쓰느냐고 간섭할 사람이다.
니가 쓰는건 니 월급으로 사라. 뭐 이런식으로 얼척없이 나오겠지. (아마 민주 말대로)
지돈 내돈 각자 평등하게. 구분해서. 동등하게. 쓰길 원하는 사람인데
내가 지보다 재정능력이 더 낫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내가 평생 지는 게임이다.
시부모님 모시면서 노예 살이 하긴 싫다.
빨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도우미아주머니를 부르면 될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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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밥 한끼 먹자고 4시간을 허비한 나. 난 뭔가요... 병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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