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현대중공업 오빠는
휴가 9일 끝나고, 복귀해서 이틀 빡세게 일했는데
부친상이 났다고 하면서 시골에 다시 올라갔나보더라.
나랑 성격이 정말 비슷한걸로 미루어봐서는
지금 완전 멘붕이라서.
주변에서 걱정해주는 말이나 문자 같은게 눈에 안들어오지 싶다.
나도 아마 울 아부지 부친상이라도 나면
한 한달 두달은 멘붕 상태로 지낼지도 모를 일이라서
너무 마음은 쓰이는데, 전혀 주변에서 도움이 안될걸 알기때문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인연이 안될 사람이니까 이렇게 운명에서 비트는 것이 아니겠나. 하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랑 결혼할 마음까지는 없었고.
생각하는 거나, 행동하는거? 그런 마음 부분이 너무 이야기가 잘 통해서
그냥 알고지내기만 해도 꽤 괜찮은 오빠겠거니. 하고 연락하고 지냈는데
막상 부친상 당했다고 다른사람을 통해서 부고를 듣고나니까
내가 그 사람한테 잇어서 중요한 사람이 될만한 마음의 준비가
오히려 내쪽에서 안된것 같더라.
아직 두번밖에 데이트 안했고,
어쩜 그렇게 내 수중에 정말 영양까지 올라갈만한 돈도 한푼 없는건지.
내가 만약에 이번에 올라가서 3일장 하는거 옆에서 도와주고 기대게 해주고 했더라면
나는 아마도 그 집에 막내며느리 후보쯤에는 올라가있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내가 준비가 안되어서, 그런 신분까지는 좀 부담스러웠는지라
오빠 못올라가봐서 미안해요. 마음 잘 추스리세요. 하는 문자만 보내고 말았다.
멘붕이겠지... 그래... 정신이 제정신이 아닐거다..
전화를 하루 한번씩, 몇일에 한번씩 총 세번을 해봤는데
안받더라.
모든 전화를 안받는건지, 아니면 내 전화만 불편해서 안받는지는 몰라도
안받길래. 아 이사람이 나랑 지금은 연락하고 지내는게 불편한 느낌이 드나보다. --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놔두기로 햇다.
흘러갈 인연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안될 사람은 안될 사람이기때문에 상황이 꼬이는거겠지...
빨리 마음 추스렸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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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효오빠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