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초롱이가 죽었다 죽었다는단어는 심각하게 충격적이다
쿠싱약을 매일매일 먹고있었고 서울에서는 밥도거부하고 그랬는데
내가 서울집에 올라갔을때나 동생이 초롱이를데리고 부산에 내려왔을때는
밥도 잘먹고 굉장히 예전처럼 건강해보여서
이상하지만 상태가 나아진거라고믿었다
근데 아니었나보다 자기 나름대로는 나를 안심시키고 싶었나봐
몇년전에 비해서 수척해진 얼굴이랑
유난히 푸석해진 털을보고 상태를 알아차렷어야하는건데....
최선을다해서 밥을먹고 애교도 부리고 웃어주고 내 곁에 머물러줬다
사랑한다고 꼭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사랑한다고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줬다
설날에 초롱이가 부산에 내려왔을때에는
초롱아 건강해져서 다음 추석에 꼭 살아서 얼굴보자 --했었고
내가휴가를 받아서 서울에 올라가서 일주일 지내고
내려오기전에도
꼭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뽀뽀하고 얼굴을 부비면서 이야기했다
언니가 너 보러 서울 왔으니까 추석에는 힘내서 부산에 언니보러와 알았지
초롱이는 약속을 지켰다
추석에 내려와서
식구들 우리 엄마 아빠 나 큰언니 큰언니네식구들 조카들 우리 고모들
자기 예뻐해주는 일가친척들 모두 인사하고 건강한모습 보여줬다
폐수종 폐에 물이차서 초롱이가 피를 자꾸토하고 숨을못쉬어 언니야
문자가 왔다
병원에 와서 산소도 먹이고 있고 응급실에 넣어놓고 나오는 길이라했다
근데 조금뒤 다시 급하게연락을받고 가고있다고 하더니
초롱이가 좋은곳에 갔다고 하더라
심정지도 왔었고
다시 마사지도하고 일단 박동은 돌아왔지만
산소도 먹이고 있는데 산소포화도가 안올라간다고 빨리오시라고했단다...
그래 그날 일하던 도중에 나는
갑자기 구역질이 몇번이고 나서 주사실에 한참을 서있었었다
그때쯤이었을까?? 우리초롱이가 날보러 내게 왔을까??
울먹거리는 동생목소리
화장을해야되는데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해서
일단 목욕을 시키고 있다고
아 우리 초롱이 어제 목욕했는데---라고 그런이야기를한다
나는 일 마치고 운동 가는길이었는데
일단 체육관까지 도착 했을때 동생전화를 받았는데
화장실가서 전화를 받았다
울고 또 울고
내새끼 내사랑 내애교쟁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꼬리를 흔들고 반겨주던
그런 초롱이가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그런사진
마지막모습
서울에서 잠든모습 사진을 찍었을때에
우리초롱이 정말많이 쇠약해졋구나 하고 느꼈었다
얼굴은 원래작았지만 눈주위 근육이 힘이 없이 감겨있어서
위태롭다는 느낌을받았다
그래서 볼때마다 꼭 사랑한다고 많이사랑한다
하고 꼭 안아주고 몇번이고 안아주고 말해주고 그랬었다
힘없이 누워있더라
수안이가 사준 자기 침대위에
어쩜그렇게 다리를 곱게 모으고 누워있는건지
자는듯이
이름을부르면 일어날것도같은데
이 사진이 진짜 끝이라고생각하니까
믿을수가없어서
이제 니 보들보들한털을 만지면 손끝에 닿던
피부종기도 그리울것같다
등에 한개 꼬리에한개
탕 굴러굴러 옥상 산책 수안이 은아야
수안이가 집에오면 장난처럼
은아야 어디갔노 하면
큰방작은방 화장실까지
초롱이는 내가 집에 있는지알고 꼬리를흔들면서 내가 있는지 찾으러다니고 했었다
최근몇년동안 밥을거부한다던지하는일이 잦아지고
우연히 했던 피검사에서 쿠싱이 있다는걸 발견해서 약도 먹이고 있었다
예전에 어릴때 부산집 옥상 계단을 내려오다가 굴러서
다리 골절이 되었던것도 갈수록 악화되서 수술을 서울에서 두번인가 했고
자궁에 근종이던가 염증이 심해서 자궁적출술도 했다
동생이 신경을많이썼다
서울에서 지냈기때문에 서울을 같이 올라가던 그때에는
짖지않도록 교육시키는것도 처음 했었고
사회생활을 해보지않아서 다른개와 어울릴줄 모르던 초롱이도
올해 초부터 수안이가 집에 데리고온 아기고양이와는 잘 지냈다
물론 잠도 따로 재우고 서로 생활구역을 나눠놓아서 싸울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초롱이를 먼저 만져주고 리비를 만져주었다
수안이한테는 초롱이가 1번이어야하니까
기다림의연속
초롱이 기다려
주인이열고나간 문만 바라보면서 기다리고 또기다리고
그 삶에대해서 생각해본적이있다
그사람이 아니면 안되고
1분이라도 떨어져있고싶지않은마음
떨어지면 불안하고
짖어서 혼나고 근데 왜 혼나야하는건지모르갰고
클릭커
칭찬
잘했어
쓰다듬어주기
혼자서 옥상에 올라가기에 다리를 아파해서
첫계단 이후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올라가있어서 문을열기를 기다렷다
변을 보고 쉬야를 하고나면
꼭 꼬리를 흔들면서
지금내려가기싫다고 좀뛰어요 우리 같이놀아요 하고
고양이자세처럼 몸을낮추고 귀여운얼굴로 꼬리를 세차게 흔들곤했다
아침잠이 덜깬나는 잠옷바람으로 초롱이랑같이 까꿍놀이를하면서
옥상 물탱크 주변을 두바퀴 세바퀴를 뛰었다
내가 올려다놓고 너무 안데릴러오면 큰소리로 짖어대기도하고
목욕할때 빨간대야 테두리를 그렇게 빳빳하게 힘을줘서 잡더라
밥만주고 나가고 운동하고술먹고 귀가가늦어지고
집에 아무도없는데 초롱이 혼자서 집을 지키던날들
외로웠을것이다
아무도없는집에 혼자서 적막하게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는 초롱이인데 나는 그 시기에 초롱이가 조금 귀찮았다
밥도 시간맞춰서 겨우겨우주고
그게 점점 힘들어지자 내가 수안이한테 이야기를했던가
밥주는게 힘들다 내밥도못챙겨먹는데 초롱이밥은 일단주기는한다고
근데 얘도 혼자 하루종일 있으니까 힘들지않을까
했더니
수안이가 초롱이를 데리고 서울에 올라와 달라는 이야기를했다
수안이도 혼자서 억척스럽게 서울생활하느라힘들었을것이다
마음을 주고 정을 주면
각박한 생활이 서로 조금 유 해질것같아서
초롱이를데리고 서울행을택했다
내가 부산집에서 초롱이를데리고있었으면
초롱이가 더 오래 살았을까??
서울에서 수영장도 가보고
애견호텔도 가고 탄산수목욕도하고
녹용도 간식으로먹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수안이랑
계속 많은시간 같이 있을수있어서 행복했을것이라고 믿는다
피검사 하다가 쿠싱 발견하지않았으면
벌써 몇년전에 이별해야했을지도모른다
아프지않고 이별했다면좋았겠지만
그래도 심정지 이후 잠깐회복해서
수안이 올때까지 버티고 또 버티다가
수안이랑 마지막인사하고 숨거뒀다는 이야기들으니까
눈물이 너무 났다
나는지금 조울증 같은 상태이다
초롱이사진을 보고있으면 끝도없이눈물이나서 진짜 오열해서 울다가
병원에 일하러 가거나 사람들을 만날때는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보이려고하니까
미칠것같다
일주일정도 초롱이생각만하면서 쉬고싶다
슬프면울고 예전사진들 전부 인화해서 사진첩도만들고
슬퍼할시간
초롱이를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면서 애도할시간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이필요하다
힘들다
마음이 너무 목메이듯 메인다
내 왼쪽팔을 니 팔베게를해주려
언제든지 내어주었는데
너는 내 다리 근처에 가서 엉덩이를 내쪽으로 두고 엎드리곤했다
자기 엉덩이에 내 손이 닿을수잇는 그 위치에
내가 만질수있도록
내 마음 빈곳을 언제든 채워주었다
내가 너에게 모든정성을 쏟을수있는사람은아니었지만
부족하지만
널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않는다고 말할수있다
나는 요즘 매일밤 니생각에울지만
그때 우리 같이갔었던 그 제주도 여행에서처럼
신나게
어느 들판이나 공원을 수안이와 함께 달리는 초롱이
거기에 지켜보는 나도 함께 있는 상상
초롱이만의 천국에서 우리모두 행복하게 있기를 바란다
슬프게 너를 빈집에 오래도록 기다리게 하지는 않을거야
언니 올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은 안할거야
이게꿈이라면 깨지않을래 라는말처럼
너와 영원히 즐겁게 웃으며 매일매일을보내는 초롱이와 나와 수안이
그리고 너를사랑하는 모든식구들이너를 한없이 사랑하는마음을 표현하는 그런나라
그런 강아지별에 갔다고 믿을게
초롱이
또롱이
또롱또롱
마지막 너를 보내는날
수안이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준것같아서 미안하다
사랑하던니가 마지막으로 떠나는날
그런날이 정말로 올줄이야
어렴풋이 다가옴은알았지만
막상 그날이 다가오니 슬픈 눈물만 나서 아무생각도못하겠다
내가 이정도인데
수안이는 지금 어떨까
억장이 무너질것같아 너무 위태롭다
우리는 너를 엄마아빠의 과수원어 수목장처럼 데려가기로했어
잊지않을거야
우리는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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