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시간에 나한테 전화가 세번이나 와 있더라.
사무실 번호인듯한 번호로.
일하느라 바빠서 전화 온줄도 몰랐다
어제 저녁에는 누군지는 몰라도 웬 아저씨가 울집에 찾아와서
밑에서 하염없이 32-11번지 2층에 계십니까 라고 외치더라
대문 벨도 없지, 문은 닫혀있지 불은 켜져있고 집전화나 내 핸드폰으로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아마 답답했겠지
난 집에 없는 척했다.
아마 검침원 민원 담당자가 찾아온거겠거니 해서 걍 있었다.
난 그리고 아주 편하게 잤음.
내일 쯤 전화오면 받아줘야겠다. 하고.
오늘
방금 전화가 왔길래 받아봤더니 상수도사업본부 동래구 민원 담당자란다.
자긴 뭐 일주일전에 발령받아서 왔다나뭐라나
자기집이 요 아랫쪽이라서 퇴근하는길에 얼굴 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집에 안계셔서 못 뵈었다고.
한번만 더 그런일이 발생하면 그 사람을 내보내겠다고.
교육을 단단히 시키겠습니다 라고 하더라.
뭘 어떻게 교육을 시킬런지는 몰라도...
날도 더운데 의욕이 넘쳐서 그랬다나 뭐라나.. -_-)...
교육을 '단단히' 시키겠다는데
매번 교육 시킬때마다 과잉 의욕 근절차원에서
잘못된 검침 케이스로 이 사건을 매번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홈페이지에 답변글 달아도 되겠느냐고 하더라.
흥... 그러던지 말던지... 또 그럴싸하게 댓글 달아놓겠지.
공무원들이야. 밥줄 끊길까봐 전전긍긍하는거고.
불편하신 점이나 의문사항 있으면 자기한테 연락달라고 하면서
연락처 홈페이지에 남겨놓겠다고 하더라.
발령받은지 일주일만에 홈페이지에 글 남겨지고 윗선에 닦이고
고객 찾아가고 전화걸고 변명하고 사과하고
아마 머리가 터질거다.
(공무원들은 홈페이지에 글 남겨지는게 정말 큰 일이라 빨리 해결을 안하면 난리가 난다)
솔직히 걍 넘어가려다가 그 아줌마가 죄송합니다 하는게
너무 사무적인데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고는 요만큼도 느껴지질 않아서
너무 어이가 없길래 글 남긴거였다.
담당자가 집까지 찾아온 성의를 봐서 봐주기로 했다.
자기네들은 윗선에
고객님과 전화 통화했구요, 죄송하다고 백배사죄하고, 잘 마무리했습니다 하고 보고하겠지.
친한 사람들한테 이야기했더니 나보고 성질 좀 죽이란다.
내가 이상한건지, 아님 그 사람이 이상한건지.
잘못된걸 잘못됐다고 하는게 잘못됐음?
검침 하겠다고 담뛰어넘는 그 여자가 이상한 사람인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그런사람은 직원으로 쓰지 말아야지.
어이 없음이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좀 없었으면 좋겠네요! 라고 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일하는것도 짜증이 슬슬 나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깐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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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함.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