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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마무리
    작성자 : yz

이번휴가는 서울 수안이네 집에 갔었다.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잘 지내고 옴.
츤데레지만 그래도 식구니까 참아줌.
모진소리 하면서도 은근 챙겨주는게 또 웃김.
하여튼 희안해.

아이 안낳겠다는건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있었는데
결혼식을 안하겠다는것도 그렇고...
반동거처럼 이미 살고있는것도 의외였고
자기 돈을 집에 꽤나 털어넣었는데도 공동명의 안하고 신랑이름으로만 명의를 올린것도 좀 걱정...
물떠놓고 절을 하더라도 결혼식은 하고,
그렇게 되면 니가 아프면 너를 병원에 데리고 갈 니 보호자가 없는거다. 동거인은 법적인 권리가 없다.
그래도 법이 앞으로 개정될지도 모르니 동거인에 이름이라도 올리고...
같이 돈 모아서 산 아파트에는 이름을 꼭 공동명의로 넣어라. 지금이야 좋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깐...

처음에 올라가기전에 생각했던 사진전도 보러 갔었고 (그것도 수안이랑!)
서촌에 있는 우연수집 선물가게도 혜영이 덕분에 길 안헤매고 구경했고
만나려고 했던 사람들도 다 만났다. 인기오빠 혜영 유정 정아 다 만났다.
인기오빠는 못볼줄 알았더니 그래도 여차저차 만남. 이집도 진짜 여친때문에 머리 아프지만
그래도 좋아서 죽을것 같아서 결혼을 하겠다면 성공회교회든 뭐든 하고싶은걸 하도록 지켜보고싶고 응원해주고싶다.
나름 맛집들 많이 감
육회.. 라던지. 프랑스식당이랑. 그 쇼콜라봉봉?

수안이는 옥상에서 고기도 구워주고 (숯에 불피우는게 너무 힘들어보여서 그건 다음에는 내가 배워와서 하는걸로)
집 근처 맛집도 가고. 카드때문에 잠깐 곤란할때 현금도 잠깐 빌려주고.
언제 그렇게 했는지 몰랐는데 빨래도 틈틈이 자주자주 해서 옥상에 전부 갖다 널어서 전부 뽀송뽀송
집 관리하는게 참 힘들겠더라.
토요일은 학교에 시험이 있기도 하고. 금요일은 정말로 하루종일 꼬박 컴퓨터 앞에 앉아서 레포트 쓰는걸 봄.
신기하더라는...
나는 쟤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뭘 꼬물거리고 하고 있으면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다.
새벽 5시가 넘도록 방이랑 마루를 오가면서 청소하고 또 하고 사물거라고 왔다갔다 하는통에
잠을 계속 깨긴 햇는데
아침 8시40분쯤에 내가 먼저 깨서 야 너오늘 학교에 시험치는거아니냐 지금 8시40분인데? 했더니
후다닥 일어나서 음 그러면 2교시부터 시험이니깐 중얼중얼 이러더니 준비 후다닥
지 안쓰는 화장품 전부 정리해서 니 쓸거는 거기서 따로 챙겨서 가져가라고 하질않나
오만원 들어있는 봉투 나한테 주면서 버스타고 뭐타고 캐리어 끌고 서울역까지 힘들게 가지말고
1333 콜 불러서 이 앞에서 택시 타고가라
암튼 좋은건 좋았는데
보통 책 좀 읽기 시작해서, 아주그냥 무슨 사람만 보면 본인 공부의 분석대상으로 삼고싶어하는
흔한 심리상담학과의 흔한 풋내기 신입생의 치기어린 학구열을 차마 꺾을수가 없어서
지가 날 보고 뭐라고 하든간에 그냥 듣고 흘려버리고 말았는데 사실 열받아잇긴했다.
상대적박탈감...
솔직히 내가 동생에 비해서 돈이 별로 없는건 맞으니까.

정아가 그러더라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우린 잘 살고 있고, 이제까지도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나자신을 사랑하면서 잘 살면 돼
뭐든 돈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고, 평가받을 필요도 없다.
내가 돈이 있으면 존재감이 높고, 돈이 없으면 존재감이 사라지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함.
그딴게 없더라도 내가 나 라는 존재를 어떤상황에서도 동일한 마인드로 사람들과 상황을 다룰수 있다면 되고
너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누구보다도 의리있고 순수하고 사람들을 정으로 감싸안을수있는 사람이다.
그런 생각짧은 어린애의 말에 귀 기울여서 괜히 상처받을 필요 없다고.

정아 만나니 좋았다. 근데 시간이 너무 짧아.
밥 먹으면서 내가 너무 동생 이야기만 해서 정아가 살짝 맘상함.
아무튼 이야기는 여차저차 잘 마무리하긴했는데
너무 잠깐 보고 금방 헤어지려고 해서 나는 그게 너무 서운했다. 진짜 너무 오랫만이었는데.
회사에 다시 들어가겠다고 하는걸, 책 옮기는건 내일 하라고 해서 붙잡았는데
집이 근처라고 하길래 구경하러 가겠다 했는데 여차저차 듣다보니까 단칸방에 신혼집...
신랑더러 나가있으라고 하기에도 민망해서 그냥 같이 앉아 있었다.
단촐하지만 둘이서 올망졸망 지내기에는 귀엽고 좋더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집에 택시타고 들어왔다.

어떤 삶이든 중간 단계가 있는것 같다.
지금은 마구 헤메이는 시기같다. 안정감이 없고 그냥 불안하기만 해. 난파선 같아.
내년을 기다려야겠다.
타로아줌마 이야기처럼
잘생기고 돈많고 내 새끼 사랑해주고 나도 많이 사랑해주는 정많은 남자가
내년 후반에는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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