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뭐 아 라고 말했는데 어 라고 알아듣는 상황이라.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서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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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쌤이 뭔가 건수를 제공한건 맞는데,
수썜이 마침 나한테 '면담'을 하자고 했고
괜찮냐? 요즘별일없냐 라고 마침 물었고. 나는 마침 혜진쌤한테 며칠전 한마디 들었던게 생각이 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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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케쥴을 잘 못짠건 수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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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빈쌤이 없는 그 바쁜 월요일에
차지에 정혜진, 섭차에 나 (1st섭차에 나를 넣으면 안되지... 한번도 해본적도 없음) + 내 밑에 액팅으로 신규 둘
이렇게 짜져있더라. 스케쥴이
이건 뭐 회진이야 수쌤이 도와준다고 해도 나머지 일들은 무리다.
혜진쌤 말이 틀린건 아니지
"그러면 전화도 내가 받고 오더도 내가 받고, 포스트 프리 오더 정리도 내가 다 해야되겠네요? 거기다 회진 오면 그것도 내가 다 가야되고?"
뭐 어쩄든 빨리 배워서 빨리 커버를 잘 하는 서브차지가 되서 업무를 잘 해보자 뭐 대충 그런 말이었던것 같다.
근데 그 스케쥴은 내가 짠게 아니고
나는 아직 그정도를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데
그 스케쥴을 보면서 그런 악다구니를 나한테 바로 대놓고 할 정도로 마음에 안드는것 같으면
그러면 젠틀하게, 수선생님한테 먼저 가서
"수선생님 이날 스케쥴이 이렇게 짜져 있던데, 아직 이 선생님은 서브차지를 혼자서 보는게 힘듭니다... 퍼스트로는 힘드니까 듀티 조정을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되었을 걸
꼭 굳이 말을 나한테 대놓고
안그런척 하면서 다 읊어대면
내가 멍충이도 아니고
아 예 예 그렇죠 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넵 넵
뭐 그럴줄 알았나
평소에 일할때야 이거 해줘요 이거 ㅇㅇ님 한테 가서 지금 하고와요. 지금 이거 해요
이정도 반말이야. 그래 뭐 일하다 보면 선배고 나는 후배고 하니까 일한다고 바빠서 그정도는 가감 없이 일이다. 치고. 듣는다고 하지만
따박따박 아닌척 하면서 지 할말 다 면전에서 다 까발리는 것도 이인간 참 하수구나. 싶다.
내가 굳이 그걸 지적질 안해도 입으로 망할 인간인것 같긴한데.
모르겠다.
굳이 내가 긁어부스럼 하는 이유가 뭔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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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수쌤한테
제가 아직 혼자서 서브차지 볼 능력이 안되는거 저도 알고 썜들도 다 아는데
스케쥴이 그렇게 들어가 있어서 좀 부담스러웠따 싶으면
저한테 제 면전에 대 놓고
선생님이랑 일하면 제가 전화도 받고 회진도 돌고 오더도 다 보고 포스트에 신환에 다 제가 다 해야겠네요?
꼭 이런식으로 말해야하는건 아니지않느냐고.
젠틀하게, 스케쥴 변경을 해주십사 한다고 수쌤한테 듀티변경 해달라고 요청을 했어도 됐을 일인데
꼭 이렇게 했어야했을까?
내가 일이 빨리 안느는거 알고있다. 근데 너무 버겁다. 배울건 너무 많고
자꾸 곧 3년차 된다고 3년차 3년차 이야기를 하시는데
코로나 시기에 배운것도 없이 1년이 날라갔는데 이게 어떻게 2년차고 이게 어떻게 곧 3년차가 되는거냐고...
솔직히 말하자면 공백이 크다. 눈치껏 하는것도 한계가 있다.
일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빨리 서브차지 마스터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엇는데
지금와서는 다 모르겠다.
라고 하면서
울었다.
그랬더니
일단 미안하다고 스케쥴은 자기가 주변 사람들 몇명한테만 물어보고 스케쥴 짜서 자기탓이라고 하더라
쿨하게 사과받음
근데
이름이 밑으로 내려갈건데 괜찮겠냐고 하더라
그게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하긴했는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연차가 높아서 위로 올라가야된다는 말인지 뭔지
그런거라면 내 위로 이름 올라가는거 뭐 그런거 아무 상관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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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면담 끝나고 나왔고 그날 일 끝났고
다음날 출근했는데
민경이가
"언니! 수썜한테 서브차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어휴.... ㅈㅎㅈ 그거진짜.... 내가 접때 경고했었거든. ㅇㅇ언니 나이도 있고 승질도 있어서 잘못하면 들이받는다고!~
내가 경고했엇는데 이거봐바 ㅉㅉ 말 조심좀 하지ㅉㅉ"
나를 너무 잘 아는 민경이라서 ....
아무튼. 수쌤이 이래저래 이야기를 흘렸나봄.
니가 아랫사람 커버 할 실력이 안되서 짜증낸걸로 밖에 안되니까ㅎ 니가 인성질한건 맞잖냐
병원사람들 은근-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그냥 싸가지가 밥맛이라서
좀 뭐랄까 사람들이 심성이 굉장히 꼬여있는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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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친구들 카톡에 이런저런 이야기 올렸더니
수쌤 들이받았따. 서브차지 안해 시발! 뭐 이렇게 됐떤데? 담달 스케쥴 벌써 나와있던데 나 이름 밑으로 강등됨... ㅋㅋㅋㅋㅋ게임인가? 실화냐 ㅋㅋㅋ
하고 이 이야기 올렸떠니
야
그 서브차지 개나 줘버려라
지들끼리 하라고 해
넌 그냥 액팅이나 하고 미국가자
이야기가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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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다 진절머리가 났다.
미국 가고싶어짐...
간호를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것도 좋아하고
그 사람들 도와주는것도 좋아하고
의사를 돕든
환자를 돕든
어쨋든 아픈사람 돕는건 좋은 일이고 봉사하고싶은건데
이 같이 일하는 쌍년들ㄹ때문에 도대체 일을 못하겠다.
.....
미국은 좀 나은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원액팅이 환자 40명씩 보지는않겠지
(오늘 환자 40명 찍음.)
뭐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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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중환자실 운영 같이 하면서
기존환자 35명까지만 받고 컷 하기로 했단다.
기존환자 35명까지만 받고/ 중환자실 환자 오면 더 받는걸로??? 미친놈들인가
우리쪽에 올려주는환자 죄다 내과 환자던데
그것도 거의 신장내과...
손 존나 많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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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ㅎㅈ이 우리 차지까지 볼 수 있는 사람 많으니까
팀간호 하자고 수쌤한테 이야기를 해가지고
두달 정도 안에 밑에 액팅들 가르쳐서
차지 할 수 있게 만들어서 독립시키자 뭐 그러 ㄴ이야기 나오는것 같던데
오늘 ㅈㅎㅈ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정: 쌤 액팅 어때요? 마음이 좀 편해요?
나:ㅇㅇ
정: 그러면 아예 미드를 하는건 어때요? 하고
나: 아... 나이트를 아예안하고????
정: 아 그럼 돈이 안되겠구나...
나: .........하하...(그래 이 ㅅㅂ년아.... 돈이 안되겠지? 그리고 계약도 3교대로 되어있단다....?)
정: 그래도 배워서 서브차지 하고 차지 하고 그러는게 나을텐데.
이제 팀간호로 돌아가게 되면 밑에 새로 신규들 또 들어올거고 또 팀간호 맞춰서 차지교육 바로 시킬텐데...
나: 팀간호 한다고 해도 교육이 바로 딱딱 끝나고 바루 투입되고 그럴지 어떨지는 해봐야 아는거고...
수쌤이 결정을 어케 하실지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지켜봐야죠. 워낙 변수가 많은 병원이라서.
이러다가 갑자기 또 팀간호니까 차지교육 어쩔수없으니 같이 들으세요 할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다른 파트로 쫓겨나겠지 뭐
정: 음.... 쌤은 어케 하고싶은데요
나: 내가 뭔가 결정할 수있는게 별로 없는거 같은데.
내가 업무 배우는것도 너무 느리고하니까 민폐 끼치느니 안하는게 낫다는게 결론이고.
액팅 하면서 천천히 하나씩 하는게 나을것 같음
정: 처음에는 어려워도 그래도 해 버릇 하면서 계속 해야 느는건데.
어깨너머로 배운다고 해도 직접 안해보면 안늘어요
나: 그건 그렇긴하지만
정; 아니면 여기 단축 아이콘이라도 외워놔요. 프린트해가던지 해서 좀 외워놔요
이거 여기 자주 쓰는거 좌라락 다 있잖아 이거라도 좀 외워놓으면 업무가 훨씬 빨라요
메뉴로 찾아들어가고 들어가고 하지말고.
나: 옹... 땡큐...
정: 액팅만 해서 마음이 편하다면 좋긴한데
액팅은 진짜 몸이 가볍고 궁뎅이가 가벼워야하는건데... 그럼 몸이 너무 힘들고...
그러면 그냥 서브차지 하던거 쭉 해서 차지까지 배우는게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이 좀 드는거죠...
하....
아까 낮에는 ㄴ
내가 왜 얘랑 이런 대화를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액팅은 궁뎅이가 가벼워야되고- 에서
평소에 나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다녔을지 뭔가 예상이 되어서 약간 기분이 나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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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착각하는게 있는데
서브차지가 되고 차지가 된다고 궁데이 무겁게 앉아있는게 아니야
그리고
팀간호가 되면 그냥 원차지 원액팅이라서 본인이 결정하고 본인이 오더받고 본인이 다 해야되서
지금보다 니들이 더 바빠야 맞아
내가 미드로 킵 되서 출근해서 바쁘게 존나 다닌다고 하더라도
내가 주사 다 돌고 스테이션 돌아올떄까지 기다렸다가 나 부려먹는게 니들 일이 아니란 말이지...
왠지 니들은 내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나 부려먹을것 같다.
굉장한 확률로
그럴것 같네...
너랑 ㅊㅇㅈ이랑 둘이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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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