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join  
  221215 최근근황
    작성자 : yz

11월27일에 입원해 들어온 할아버지 환자 한분이 있는데
상태가 많이 나빠졌어서 다들 금방 돌아가실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간호사들의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
멘탈이 컨퓨즈라서 그렇지 진짜 많이 돌아옴.
이제 산소도 거의 줄여서 에어보 기계도 쓰지 않고 그냥 산소 3리터 정도만 하고 있다.
혈당이 계속 높아서 조절이 안되고 있고
일렉트로가 다 깨져서 sodium이 수치를 넘어서서
아마 섬망 증상을 보이는거는 뇌가 소디움 성분때문에 다 부어서 지금 헛것을 보는게 아닌가 하는 정도.
혈당이랑 일렉트로 교정만 성공해도 진짜 살아서 퇴원하실것 같다.
매일 가서 날짜 알려주고 시간 알려주고 숨 크게 쉬라고 말해주고 자세 바꿔주고
말걸어주고 목소리 기억해주고
조금 힘들어도 석션 한번만 더 하자고 꼬시고 그러고있다.
그래도 식구들이 이틀뒤에 의료원쪽으롬 모시고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중.
DNR이야 죽을때 어떻게 하겠노라는 것에 대해서 결정하는거지
아직 살아있는 사람에 대해서 치료를 아예 안하겠다는게 아니기때문에
데려가서 뭐라도 해서 큰병원에서 치료해서라도
당뇨 혈당 수치안잡히는거 좀 잡고.
전해질 불균형 온것도 제대로 치료 좀하시고 해서
제발 살아서 한 10년 더 사시고 100세 까지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이야 우리가 환자가 미어터지는 상황까지는 아니라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있지만
간호법이 시행되어야하는 이유는 이 사람의 경우만 봐도 필요하긴하다.
간호사 한명당 환자수가 제한이 있어야, 그 환자에 대해서 제대로 돌봄이 가능해지고
병원측에서 그건 권고사항이고 안지킨다고 벌금물거나 징역사는것도 아닌데 왜 해줘야하느냐 하면서
적당히 모자란듯 사람을 주고
그러면 결국 환자나 일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거라서.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심하지 않다고 해줄게 없고 우리는 바쁘다 하는식으로 나오면
환자나 간호사 의료계 전반의 마이너스.....
다들 알면서도 병원은 영리를 목적으로하는 집단이라서 벌금을 몇억씩 때려맞지 않는이상은. 안지킨다. 굳이 왜 ? 이러면서
그냥 안쓰럽다. 한번 더 봐주고 한번 더 이야기 나누고 한번 더 모자란게 없나 하고 들여다보는것이 필요한데
간호사에게 주어진것도 역시 24시간이고 똑같은 한시간이고 똑같이 1분이니까
간호법이라는게 생기면 간호사라고 마냥 좋은것도 아니다.
우리가 무조건 지켜야되는것들이 많아질거고 그게 법적으로 제한이 될것이라서.
하지만 의사가 해야하는 업무를 간호사가 한다던지 /뭐 그런게 줄어들지 않을까
윗대 간호사들은 안되는걸 무조건 되게 만들고 피와 살을 깎아서 그걸 해내고야 말았다면
나를 포함해서 내 아랫대의 간호사들은 무조건 참고 결과를 해내고야마는. 만들어내고야마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워라벨이 있는 삶. 우리도 살고싶다.
간호사들도 밥시간에 밥 먹고, 물 마시고 싶을때 물 마시고, 화장실 가고싶을때 화장실 갈수있게 해달라....
내가 아프면 나는 누가 간호해주냐.... 진짜 아프다고 출근을 안할수도 없는게 병원이라....
희생을 강요하는건 싫다.
우리가 좋아서 사람을 돌보고 거기에서 위안을 받는거지
다 돌볼수도 없는 사람 숫자를 떠안고 부담감과 피로감으로 환자를 대충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건 싫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누구보다 완벽주의자 인간들이니까
업무를 대충하는건 없다
왜냐면 업무를 대충하면 사람이 죽어나가는 직업이라서....
늘 긴장된 상태로 계속 일을 하는거지....
.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해본다.

prev   230103 신년근황 yz
next   코로나병동 근무 yz

list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ikke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