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포항가서 아빠 2주기 제사 마치고 (벌써2년이나 되었다)
원래 제사 다음날 아침에 일찍 토낄려고 했는데
수안이가 자기 서울대병원 가서 건강검진 할때 갑상선에 0.5cm짜리 결절 있는데
그 옆에 있는 임파선 모양이 이상해보인다고
교수 말고 자기 검사 해주던 선생님이 임파선쪽도 같이 검체 나갈께요
라고 했다는데
그 임파에서 갑상선암 이라고 조직이라고 결과가 나왔다 한다.
한마디로
본인이 갑상선암 진단받았다고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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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볼때는 본인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고, 인정하지 않아서
화를 내는 상태였는데
우리한테 별일 아닌것처럼 툭 무심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이야기 해봤자 뭐가 다르냐고,
본인들 일 아니니까 뭐 강건너 불구경할거 뻔하다면서
이래서 이야기하기 싫었다고 아예 처음부터 철벽을 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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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정상적인 집의 인간들의 감정 위주의 위로의 순서는
너 괜찮냐 놀랐겠다. 라고 먼저 해줬어야하는데....
하....
엄마도 그렇고 나도 감정적인것보다는 이성적인 인간들이라서 참....
쓸데없이 이성적이야... ㅉㅉ
엄마가
[나도 갑상선 겪어봤는데 괜찮더라. 수술할때는 목을 손댄다고 해서 엄청 겁났는데 결국은 잘 치료했다. ]
[너도 괜찮겠지. 치료 잘 하면 된다]
라고.... 그냥 남들도 다 할법한 그런 위로? 걱정? 을 해줬는데
수안이는 그것도 마음에 안들었나보더라.
남이 아니라 식구였다면 좀 더 다르게 위로를 했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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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이 말 그대로 그랬다
[뭐라고 위로나 걱정의 말을 해야되는데 그냥 말문이 막혀서 뭔 말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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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집에서 청하까지는 엄마가 포터 운전해서 우리 둘다 데려다줬고
거기서 KTX 포항역까지는 5000번 버스 타고 같이 역 와서 KTX같이 타고 서울 올라왔다.
서울 올라오는 KTX안에서 그래도 둘이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중에
수안이 기분이 많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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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게 되면 같이 가줄게 내가 스케쥴 맞추면 된다.
치료 해보자.,
정보싸움이니까
아직 너도 많이 겁나고 그래서 그렇지. - 라고 해줬더니 조금 수그러들어서
일단 자기도 비타민 치료 이런것도 해보고싶고
수액 들고와서 놔주나? 뭐 이런이야기도함.
일단 진료받은곳이 서울대병원이고 그 갑상선과에 진료를 보고싶은데
진료예약이 언제 잡힐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7월중으로는 되려나. 막 그런 말들
아무튼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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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 오래오래 같이 잘 놀아야되는데
그 사기꾼 새끼때문에 내 동생 전재산 다 날리고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병도 얻고
진짜 개새끼야....
너 진짜 내동생 돈 아파트 시계 차까지 싹 다 뱉어내고 감방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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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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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일 있는바람에
소정이랑 혜영이랑 서울에서 같이 보기로 했던거를
같이 얼굴 보는건 좀 힘들것 같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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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약속을 잡았는데
내가 부산에 내려가서 소정이랑 민주 만날때 같이 합류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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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턴가네.... 이것도 참으로 긴 사연이 있는데
날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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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명히 새벽7시에 일어나서 어쩌루저쩌구 하다가 좀 밍기적 하다 출발을 좀 늦게 했는데
아무래도 9시40분 비행기까지 수속 다 하고 타기가 좀 어려울것 같아서
10시 40분? 처음에 예약했던거 취소하고 뒤에껄로 바꿨는데
수수료는 떼였지만 뭐 그래도 수속 잘 했고, 비행기 잘 탔고, 김해까지 잘 갔는데
랜딩을 못하고 계속 하늘에서 빙빙
우리 비행기는 김해 공항에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면서
40분넘게 기다렸는데
결국 안될것 같다고 하면서 기장이
우리 비행기는 도착지의 기상악화로 인해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고 김포로 돌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코로나 기간에 내 돈 내고 한다던 일본 갔다가 공항 안내리고 다시 돌아오기 비행기 탑승체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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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른쪽 아저씨는 김포 도착하니까 [이제 나가시죠] 라고 하면서 엄한 나를 재촉하면서 가자고 하고
왼쪽 앉아있던 나이좀 있는 교수님? 암턴 조교한테
[아직 서울........ 날씨로 비행기 회항......] 이라고 카톡 써서 보내더라 ㅋㅋㅋㅋㅋ
뒷줄 애랑 애엄마는
"엄마 이제 우리 여행지 도착한거에요?" 라고 물었는데 애엄마가
"그래 우리가 어딜 왔는지 일단 내려서 보면 알겠지"라고 읊조려서 진짜 어깨 들썩이면서 웃었다.
근데 뭐 대한항공이니까
기장이 랜딩 실력이 부족해서 못내린다고 한건 아닐테고.. 그냥 진짜 날씨가 진짜 좆같은가보다. 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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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내려서 (다행히 대한항공 앱으로 직접 예약을 했었다) 앱에서 환불처리됐다는 문자 보고
바로 KTX 예매 하면서 공항철도 타러 가서 KTX 서울역 가서 KTX타고
(그와중에 시간 어중간해서 한번 또 결제 취소하고 다시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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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그냥 비행기 취소되었으니 고생스럽다고 집에가서 쉬어도 된다 는 식의 카톡이 왔는데
왠지 오기가 생겨서
이놈의 부산을 내가 오늘 중에 꼭 가고 만다!!!!!!
뭐 이래가지고
암턴
부산 도차꾸...
택시 잡는것도 진짜 한참 걸리고
(그냥 바로 카카오택시부를걸 하고 생각했다)
택시타고 광안리까지 날아왔음.
초입에 있는 파스쿠찌 간판보고 흥분해서 택시에서 내렸는데
알고보니 광안리 중간에 삼거리 지나서 있는 파스쿠찌라서 ...... 존나 걸음.....
소정이랑 민주 만나고
바닷가 좀 걷고
양곱창 먹으러갔따! 넘 맛있었는데 내려오는길에 어설프게 사먹었던 만두가 맛이없어서 반정도만 먹고 버렷
김치만두는 진짜 사람 죽일듯이 매웠다 (속이아픔)
암튼 그러는바람에
아침부터 부산내려온다고 너무 기운을 썼더니 식욕을 약간 잃어서
중간에 좀 쉬고 나중에 볶음밥 해달라고 해서 그거 먹었다 ㅋㅋ
하루 이틀 뭐 암튼 주말끼고 그렇게 셋이서 방이라도 잡고 놀았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아쉬웠다
뭔가 너무 아쉽다
이렇게 자주 만나고 얼굴보고 하면 더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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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이 수당이랑 뭐 근무 같은게 좀 돈 많이 챙겨주고 계속 400만원씩 받고 그랬으면
두달정도 돈 모아서 미국 7월달에 바로 날아갔을텐데... 좀 아쉽.
지금은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서
비행기 표값을 빼면 가서 밥이나 몇끼 사먹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두달동안 월급 받았떤거는 200 정도씩 빚 갚았고
그나마
캐피탈 한군데꺼는 정리 끝나서
이제는 보증보험쪽에 있는 돈만 갚으면 되고.
<<<< 이것도 전화해서 나눠가지고 갚겠다고 설정해야된다.
그리고
기숙사에 전입신고 하는거 내일 병원가서 물어보고 이것도 좀 해야됨.
양정동사무소에서 전화왔는데 안받긴했는데
아무래도 전입신고 떄문에 전화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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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지금 간호사들한테 수당 안주고 싶어가지고
일하던 조무사 아줌마들이랑 요양보호사랑 도우미까지 싹 다 짤라서 아무도 없고
그사람들이 일하던거까지 우리가 다 하고 있는 실정인데
환자 없는날 집에 가서 대기하다가 환자 오면 병원 나올래
아니면 환자 있는날은 수당 나가고 없는날엔 코로나 수당을 안받을래
뭐 이런식이었다.
선배님한테 물어봤는데 뭔가 설명을 어설프게 해가지고
뭐라더라
기본급은 나가는데, 오프10개 이상나갈때는 70%만 준다???? 뭐 이런게 인계장에 적혀있고
환자 없는 날에 근무하게되면 코로나수당이 아예 안나간다는 식으로.
저 70%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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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턴.
오늘 DAY출근했는데
암퓨테이션 해야되는 환자 수술을 하니마니 어쩌구
수술방 수술도구 전부 영종도로 싹 다 가지고 가서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수술을 잡니 마니 어쩌고
하는데다가
의사들 7과, 8과에서
서로 내 환자 아니다. 나는 내일부터 오프라서 병원에 없다 왜 나한테 이야기하느냐 /
/나는 코로나환자 안보기로한 의사인데 왜 내가 가서 설명해야되지?
뭐 암튼 이렇게 서로 떠넘기고 미루다가
결국
그냥 당뇨발 썩은부분만 데브리(?) 라고 일단 메스로 좀 살 잘라내고 항생제 치료하면서
드레인 박아가지고 그런 고름같은것만 좀 나오게 한 뒤에
실질적으로 당뇨발 썩은 부분 잘라내는건
니가 원래 갈려고 했던 고대병원을 가던지 해라
는 식으로 결론이 나서
환자한테 설명.
금식하고 있던것도 해제하고 밥 주고. 물 먹고.
그나마 환자가 좀 마일드 하니까 성질 안냈지만
당뇨환자 밥을 세끼나 굶게 만들어놓고, 수술은 못할것 같다면서 밥 먹으라고 하면
누구라도 성질내게 되어있는데.
암턴.
결국은 여자 과장이 올라와서 (8과) 대충 설명하고 데브리를 하자. 뭐 이러고 내려갔고
나중에 7과 남자 과장이 올라와서
격리복도 안입고 들어가겠다는걸 입으시라고 남자간호사쌤 따라붙고 해서
환자 발도 안만져볼생각인지 장갑도 안끼겠다고 하면서 지롤하는걸
수선생님이 장갑끼세요 해서 끼고 들어감.
아무리 정형쪽이 뚝딱이들만 있고 머리가 나쁘고 어쩌고 라지만
진짜 여기는 답 없는 인간들만 모아놓은듯...
서로 암퓨테이션 해야될 환자 안보겠다고 떠넘기는 꼴이라니....
고대병원에서는 지금 바로 잘라내는거 해야된다고 어쩌고 하는 와중에
PCR 양성 나와서 우리쪽으로 온거 같긴한데
.
나야 신규 코스프레 하고 있으니깐
걍 그냥 어이없구만 이렇지만
참
여기 오는 환자가 불쌍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이런데서 일하고 있는 나도 참 불쌍한것 같기도함.
맨날 울고 짜고 힘들다 어쩐다 해도
돈 잘 나오고, 근무 계속 보장되는 큰 병원 간 애들이 부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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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나 오늘 출근해서부터
내 있는 동안에는 뭐 안할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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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3명 있던 환자 중에서 1명 퇴원 보내는거 하고.
남은 둘 중에서 수술 하니마니 하는바람에
암턴 남은 두사람으로 화이팅...
데브리고 지랄이고 간에 일단 다 해놓은 상태였으면 좋겠따.
수쌤이
드레싱도 그냥
데일리로 베타딘 웻 드레싱 betadine wet dressing 하라고 하더라.
soaking 소킹 하지 말라고함.
오픈 해놔야되는걸 막아놓을 필요가 없다고
안에 베타딘거즈 소킹 해놔봤자 별로 나아지지않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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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데이 출근에 프린세스 온다는데
.
아.
7월달거 오프 신청하는걸
프린세스가 토일 토일 토일 이런식으로 신청해놨는데
수썜들이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다른 직원들이 알려줘서
토일요일 오프 신청했던거 싹 다 짤렸다고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대박이다
토요일 일요일은 그냥 클럽가서 오빠들 만나고 가방 선물받고
그러고싶었나보다고 사람들 뒷다마 까고....
4.5.6.월 일했으면 이제 평가하고 내보낼때가 되었는데
7월 듀티는 나왔긴 하지만
뭐 워낙 이래저래 욕 얻어먹는게 많아가지고...
얘는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뭐 하나 사고치면 그냥 짤릴 위기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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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뭐 잘 모르긴 한데
그냥 얘가 하드캐리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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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비행기 결항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