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은교랑 술 마시다가 나온 이야기지만
주임이라는 자리 때문에 뭔가 대접받고싶다기보다는
후배들이 제대로 된 후배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사실 우리 부서 안에서 은교랑 나는 최고선배로서
내가 알고있는 뭔가를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업무를 하는데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주는 위치에 있다.
가족같이 친하고 편안한 분위기 아래에서,
업무를 업무답게 제대로 할 수 있어야하는건데.
아이들이 너무 편안한 분위기에 젖어있다보니
마땅히 해야할
업무에 관련된 지시를 안따라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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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지말라고 해도 안 듣고 (벌써 두번이나 주의를 주었는데!!),
점심시간에 반찬같은것 내오는 것도
이주임이 꺼내놔도 아무도 안옮기고 뻔히 보고만 있고.
회의하자고 하면
매번 라미 혼자 나가서 자리 잡는것하며
(우리가원하는건, 차장님이 회의할거다 하시면
진희씨와 하늬씨가 나가서 자리를 잡아놓고
의자수가 모자라면 채워놓고 그런건데...
다른팀에서는 당연히 막내들이 자리를 잡는데
우리팀에서는 어쩐지 막내들이 더 도도하다 -ㅅ-)
자기가 조금이라도 손해보는것 같으면
'그럼 나도 안할래' 하면서 자기도 빠지려고 하는 양지.
나 역시 매일 늦게 와서 청소를 함에 있어서 조금 소홀했던 점도 있다. 그건 당연히 반성 해야지.
하지만 후배들이
시키지않는일까지는 절대로 하지않는걸 보면서
정말 애들이 단순한건지,
아니면 아무생각이 없는건지 답답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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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은교 이야기를 듣자 하니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비빔밥을 다같이 먹고나서
설겆이 누가하지?
하면서 고민하더란다.
은교가 '하늬는 낮에 했으니까 빼고하자' 라고 하니까
라미는 '나는 막내일때 맨날했는데' 라고 하고
양지는 '그러면 나도 안할래 내가 얼마나 많이했는데'
라고 하더란다.
다행히 은교가 '야 시끄럽다 그냥 다같이 가위바위보 하자'
해서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그때 내가 자리에 없었기에 망정이지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왜. 차장님이 설겆이 해주실때까지 기다려보지?"
라고 한마디 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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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가 본 장면중에 하나가.... 또 있는데
차장님이 양지에게
"지현아, 이면지 어딨니?" 라고 물으셨을 때
이면지 저쪽에 있어요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란다.
참내...
이면지가 필요하니 조금 가져와줄래? 하는 말인데
차장님이 설마 이면지 있는곳을 몰랐겠니.... -_-;;;
그정도 눈치도 없어서야...
그래놓고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는건
이런 뜻이니까 이렇게이렇게 해 라고 해주면
'아 맞아요?? 그런거에요? 몰랐어요....' 하고
나는 몰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내가 듣기에는
아 그냥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쓰면되지
내가 그런것까지 해야되나. 하는 속마음으로 들린다.
물론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겠지만.
사람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 하나하나를 보면 안다고.
나도 참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서
아예 못알아챈다면 모를까. 뻔히 보이는데 눈감아주려니
참...
일단 그렇게 대답은 몰랐다는 식으로 하면
착해보이기도 하고, 잘못이 없어보일수도 있겠지만
하도 자주 그렇게 둘러대니까, 이제는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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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잘잘못을
매번 지적하며 챙겨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화를 낼수도 없고.
second라는 자리가 무조건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다.
아이들은 정말 제멋대로인데
그걸 팀장님까지 신경쓰이시지 않게 하려니....
정말 피곤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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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랑 라미가 떠들어서
괜히 일잘하고있는 2과의 집중업무시간을 방해를 하면
내가 오히려 장대리님 눈치가 보여서 좌불안석이다.
매번 이야기를 해도 안 먹히는건
대체 어떻게 해야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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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주임님도 오늘 울었다고 하던데.
얼마나 힘들면 울었을까... 싶기도 하고.
차장님은
엄마가 울보라서 애들도 다 울보밖에 없다
고 하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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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인 분위기도 좋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업무에 있어서 플러스가 되지않는다면
가족적인 분위기도 언젠가는 없어질것 같다.
후배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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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은 일 잘하는 선배를 믿고 따른다고
팀장님은 이야기하셨다.
아이들을 통솔하고 지휘하려면
order로서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내 상담이나 내 매출이 미흡한 점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떳떳하지 못한점도 물론 있고.
후배들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건가....하는 반문도
마음속으로는 역시. 조금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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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서 1과 안에서
김주임 밑에 몇명,
이주임 밑에 몇명으로 팀을 나눌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어쩌면 진짜 팀장 회의에서 나왔을 이야기 같아서
내심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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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하는 이런 고민들이
팀장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는거라지만
실제로 팀원들이 생기면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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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게 주어진 숙제는 매출을 하는 것인데.
이번주에는 그야말로 '일'을 열심히 해야할것같다.
매출로서 좀 보여주고싶은데. 마음먹은 만큼 되려나.
내 마음을 다잡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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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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