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일이라고 부산에 내려와서
나랑 엄마 수안이 요렇게 셋이서 시그니엘에 하루 묵고 맛있는것도 먹고 라운지도 이용하고 바닷가 산책도 하고 재밌었는데
수안이가 또 엄마한테 꽃놀이 가자고 청평? 거기 호텔 잡아놨다고 어쩌구 하는데
엄마는 3월에 화분도 해야되고 바쁜 시기라서 안가고 싶어했는데
수안이가 꼭 여행을 가자고 난리를 해서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여행 가느냐고 찡찡대고
내 생각에도 엄마는 일년내내 바쁘다고 하지 않냐고 하면서 억지로 여행 가라고 등떠밀어서 보냈는데
결국 여행 가서 싸우고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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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호텔에 차마실거나 먹을것도 별로 없고 나가서 볼것도 없고
(시그니엘에는 차 마시는게 종류별로 있었음)
(청평에 아직 꽃이 안피었다함. 하긴 이제 대구 쯤에 피던데 청평쪽에 벌써 피었을리가)
밖에 나가도 별로 할일 없는건 맞지만 그래도 호텔 안에서 룸서비스 시켜가지고 먹었다고하는데
엄마가 할것도 없고 볼것도 없고 먹을것도 별로다 하는식으로 이야기해서
과자나 차 종류 없는건 맞지만 그럼 편의점 같은데서 사오면 되고
안되면 룸서비스로 와인 같은거라도 시켜서 먹을까 했더니
그건 또 돈 든다고 싫다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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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이는 화가 나니까 나한테 카톡으로 자기 열받는거 자꾸 분풀이하듯이 이야기하고
그냥 어쨌든 여행을 간거니까 잘 놀고 볼거 없어도 여긴 이런것도 예쁘네 이런식으로 말해야되는데
엄마가 말실수 한건 맞고.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말을 하라고 내가 전화걸어서 뭐라고 하고,
수안이한테 사과하라고 해서 수안이한테 엄마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수안이가 분이 안풀리나봄.
돈쓰고 욕얻어먹으면 누구라도 기분 나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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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갈아입고 산책이라도 나가서 바람 좀 쐬고 분위기 전환도 좀 하라고 했더니만
나가서 더 싸우고 지랄이 났는지 수안이가 또 나한테 카톡으로 난리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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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엄마랑 내가 통화할때 엄마가 말 심하게 한거 맞다고 왜 생각을 안하고 말을 하느냐고 엄마한테 뭐라고 하면서 너한테 사과 시켰지 않느냐.
말 심했다고 미안하다고 아까 사과했는데도 니가 화가 나서 미치겠는건 니가 조절을 해야지
니가 니 감정이 안풀려서 엄마한테 화풀이하는거지 않느냐.
니가 하는 말에 엄마가 말대꾸도 안하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거는
너랑 대화를 할수록 더 심하게 해대니까 무반응 하는걸수도 있으니까
너도 일단 진정을 좀 해라.
니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댄다고 니 속이 나중에 편하진 않을거니까 진정해라고.
그리고 내가 거기 있는게 아니라서 둘이 중재를 해줄수도 없으니까 좀 적당히 하라고 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일도 못하고 놀자고 하는 말에 같이 좋은게 좋다고 끌려간건 맞지만
그래도 20만원짜리 방이고, 룸서비스 저녁도 8만원 짜리였다고 하는데
시그니엘이랑 비교를 해서 여긴 먹을것도 없고 볼것도 없다는 식으로 -_- 바쁜데 괜히 왔따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기분 나빠서 다시는 여행 안오고싶지 않겠나
진짜 울 엄마도 생각없이 막 말하는거 진짜 고쳐야되는데.
그렇게 말하면 누구라도 기분 나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이제 자기가 늙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앞으로 안그럴게 하는 말이라도 하면 앞으로 안고쳐질걸 알아도 좀 진정될건데.
절대 그런 말은 또 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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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일하는게 좋으면 평생 혼자서 포항 시골에서 일이나하다가 죽어라매. 여행은 뭐한다고 따라나섰노. "
이렇게 엄마 들으라고 말로 읊어대고 있더라.
이건 패륜이지.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는데
그냥 말이 안통한다 생각하면 그냥 적당히 지랄하고 수안이 자기도 좀 넘어가야되는데
이건 뭐
가서 이래저래 트집잡아서 괜히왔따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엄마도,
평생 일이나하다가 죽어라 하면서 독설 퍼붓는 딸도
그냥 수준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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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테 이 이야기 했더니만
너네 엄마처럼 이야기하는 집에 있으면 말라죽을거같다고 한다.
나는 이미 다 타서 재가 되서 마음도 뭣도 없다고 했지
그냥 똑같은것들끼리 싸우는것 같다.
민주한테 나도 혹시 저런식으로 해대는 타입이냐고 했더니 아니래
우리는 너무 참다가 말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아서
괜찮단다.
그리고 우리가 개지랄이 날 정도면 진짜 사람새끼 아닌 경우니까 그냥 마음껏 화를 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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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하다.
둘이서 싸웠으면 둘이서 해결을 하던지
적당히를 모르노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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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수안 청평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