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에 국시 치고
1월 28일- 2월2일까지 포항에 있다가
2월3일에 서울 올라가서 굿 하고 (난 안가고 와인만 한병 사서 보냄)
2월5일에 부산 내려왔고
2월11일 학교 졸업식
12일날 민주랑 그 진보대 아이 만났고
13일은 아마도 미희언니 여은이 오라버니 같이 오리고기 먹으러감.
17일 수안이 부산내려와서 나랑 하루 자고
18일은 울산 절에 갔다가 서울 올라갔다.
18일에서 25일까지 수안이 이삿짐 싸는거 도와주러 서울에 있다가 부산 내려왔다.
한달 중에 반 이상을 포항 아니면 서울에 있으면서 쉬지도 못했는데
엄마랑 수안이랑 둘다 틈만 나면 나한테
짐 빨리 싸고 방 빼라고 닥달했다. 원룸 돈아깝다 뭐하러 돈 계속 내냐고 지랄했는데
내가 부산왔다가 포함 가서 짐 챙겨서 올라가고 그 지랄하기 너무 힘들것 같아서
그냥 몇달은 부산에 두고 왔다갔다 할거다. 라고했더니
계속 지랄함.
지 이사날짜 3월12일로 잡히니까 덜 지랄하는것 같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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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나는 이런게 너무 다 귀찮다.
뭘 해도 그냥 좀 천천히 하고 싶은데
나 빼고 우리 집구석에 성질머리 급한 인간들 밖에 없어서...
TV고 세탁기고 냉장고도 그렇고 '내꺼'를 가질 필요는 없었는데. 있을때는 잘 썼지만 다 짐이다.
냉장고도 그렇다. 돈으로 주면 다 퍼 닦아 쓸테니까 너는 물건으로 가지고 있어야된다 하면서
엄마랑 수안이랑 둘이서 작당을 해서 냉장고를 억지로 넣어줬었다.
이거봐라 결국은 짐이잖아.
옷은 버리거나 기부 하면 될것 같다.
배드민턴 옷들은 츄리닝이나 티셔츠 같은거는 그냥 시골에 다 갖다놓고
일할때 입으면 될것 같긴함.
(치마나 바지 같은건 어차피 기본디자인이라서 계속 입을테니 놔두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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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도 엄마가 날더러
4월달 출근 같으면 한달 남으니까 자기 따라 포항 내려가서 일 좀 도와라고 해서
진짜 2월에 반 이상을 포항 서울 여기저기 끌려다녔는데
전지 다 끝난거 아는데 그 핑계 대는것도 그렇고, 아직 피지도 않은 3월중순 꽃 걱정을 지금 해야겠나?
진짜 개 짜증이 나서 엄마한테 막 퍼부었다.
나 말고 딸이 둘이나 더 있으면서 왜 내가 제일 만만하나? 내가 제일 호구새끼지? 노는 꼴을 못보겠나? 나한테 왜그러는데 도대체?
앞으로 몇년동안 이렇게 쉴 수 있는 날도 없을거고 일하러 가기전에 겨우 한달 쉬는건데 도대체 왜 그러냐고.
차라리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냥 니가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다 하던지.
이제까지 시골에 농사일 핑계 대서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는데
왜 일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을 끌고 들어가느냐고.
인부 끌어다 쓰면된다고 아빠가 고모한테 그렇게 이야기 다 했다고 들었는데.
엄마가 우울한것도 맞고 정신과 상담다니고 약 먹는것도 아는데
수안이가 이번에 일 크게 쳐서 힘든것도 알고 다 맞는데
왜 내생각은 안해?
아빠 돌아가신것도 나한테도 충격인건 마찬가지다.
그것말고도 식구들 전부 다 각개전투로 정신이 나가있어서
언니는 제멋대로 굴기 시작해서 그냥 지금은 미친것 같고.
엄마도 그렇고 수안이도 그렇고
언제 우울하다고 자살시도 할지 모르니까 그거 일일이 전화질하고 돌본다고 힘들다.
나도 우울하고. 나도 힘들어.
아빠 돌아가시고나서 나는 마음 추스릴 시간도 없었다.
언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랄하고
수안이는 남자한테 사기당하고
엄마는 우울증에 치매 올수도 있다 하고 엄마랑 친한 남자친구 아저씨는 계속 짜증나게 엄마 주위 맴돌고.
시골에 택시기사 하는 새끼는 엄마 어떻게 한번 자빠뜨리고 싶어서 개지랄환장쇼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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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신은 뭐 멀쩡해서 호구새끼처럼 끌려다닌다고 생각하나?
그냥 본인 정신을 본인이 잘 추스르면 안되겠나?
나는 그냥 나 하나 건사하는것도 너무 힘들다.
사실 지금 일이고 나발이고 다 안하고 도망가고싶단 말이야....
가족 중재 해본답시고 해도 아무도 나한테 고맙다 안하잖아.
싸움질은 자기들 셋이서 하고 있으면서 왜 나더러 중재하래. 미쳤냐고 진짜....
잘못한것도 없는데 미안하다고 한 10줄써서보냈더니 한 30줄 오더라.
자기는 열심히 살았고, 말실수한건 미안하지만 자긴 틀렸다고 생각안한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그냥
개 호구새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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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울하고 제정신 아닐때도 한번도 손 잡아준적 없었잖아.
정아때문에 마음이 찢어지고 그렇게 밤새 처 울고 눈이 부어도
한번도 커밍아웃의 ㅋ도 생각해본적조차 없는 그런 집구석이고
자살하고 싶어서 손목긋고 싶다가도 너무 잘 해서 한번에 죽을까봐 자살도 못했다.
엄마가 엄청 서럽게 울면 어떡하지 따위를 고민했던것 같다.
사귀고 결혼할까말까 고민하던 남친한테 학교다닐때 레즈비언 이런거 였느냐고 역질문 받고
뭐라하노 개새끼야 내가 여자를 좋아하면 니새끼랑 사귀겠냐 하고 개지랄했지만
그냥 그 이후로 결혼이고 나발이고 다 하기싫어졌다.
어떤 씨발 쌍년이 남의 이야기를 막 떠들고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죽지는 못할거야. 진짜 누군지도 모를 니 불행을 내가 간절하게 빌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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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직장 그만두고 개 삽질하던 시절에 코치님 만나서 진짜 10년가까운 시간동안에 조금 좋아했던것도 같은데
자기는 장손에 장자라서 자기네 좆같은 집구석에 장손 노릇 해주기 싫어서 결혼은 절대 안한다고 했다.
그 성질머리 모를때부터 좋아했고, 다 알고도 그래도 조금은 좋아했는데
지가 술처먹고 하루는 좋다고 모텔 들어가서 할거 다 해놓고 사귀지도 않고 결혼도 안하겠대.
그냥 이정도면 어이가 없는거지.
혼자 씩씩하게 잘 살수 있는데 결혼이 하고 싶다고? 하는 무당 말에 그냥 혼자 미친년처럼 웃었다.
아. 그렇구나. 하고.
하긴. 그 뒤로도 만났던 분리수거한 인간들 한트럭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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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하고 일년내내 좆같은 영어학원 일하다가 빚 지고
그 이후에 한달 넘게 밖에 안나가고 집구석에 처박혀서 게임만 할때도
아무도 나한테 괜찮나 소리 한적 없었다. 같이 바람쐬러 산책갈까 그런것도 없었다.
억지로 ㅇㅂ삼촌이 내려와라 차타고 갈데가 있다고 고집부려서 집에서 나 끌어내서 체육관 데리고 간게 사실은 구원이었고.
난 사실 내 한몸 건사하는것도 너무 버겁고 힘들다.
학교 다니면서 억지로 밝아져보겠다고 발악했던게 내향형에서 외향형으로 약간 바뀐거고
간호대 4년만에 칼졸업하고 시험 바로 합격하고
병원도 24살도 떨어지는 종병에 내가 입사원서 넣고 면접 다 보고 세군데나 합격한거보면 진짜 어이가 없을정도인데
이렇게나 힘들여서 열심히 살앗는데
포항에 있는 병원에 다니면 안되냐 하면서 나더러 엄마 근처 동네에 일하게 만들어서 효도를 대신하게 만들겠다는건가 암튼 그런 수안이도 얼척없고.
그 와중에 남친 어쩌구 사기꾼 새끼한테 걸려서 전재상 탕진하고 어쩌구 그냥 골때리는 것도 그렇고.
첫제사든 둘째제사든 제사는 매년 돌아오는데 첫 제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개호로새끼를 자청한 언니도 웃기지도 않고.
답정너 딱 싫어하는 나 대신에 상담 하러 가라고 병원까지 다 알아봐주고 약도 먹으라고 해줬는데 병원가면 5분도 안되서 튀어나오는 엄마도 진짜 너무 스트레스...
돌아버릴것 같다.
내 이삿짐을 어떻게 싸야될지도 모르겠단말이야 나는 지금.
그만 열심히 살고싶다.
적당히 살고 여행이나 다니고 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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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언니는 나한테 햇살같이 빛나는 사람이라고 융통성도 있고 멋지다고 했는데
난 언제쯤 빛날수 있는데?
나도 그만 숨좀 쉬고싶다. 좀 쉬고싶다.
개 호구새끼처럼 여기저기 불려다니기 싫다고 계속 짜증을 내고 있는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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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안이는 전화를 걸어서
아 그랬어? 진짜? 힘들었겠다. 앞으로 어떡해? 아 그래? 그렇구나
를 원한다고 했다.
자기 이야기 다 듣고 대답을 해주는데도
자기 일아니라고 너무 대충 듣고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거 아니냐고 따지더라.
나는 계속 대답을 해주고있는데도 진심이 안느껴지네 어쩌네 하길래
-_-
나도 한참 말을 안하고 있었고 수안이도 한참 말을 안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충 뭐 에둘러 말하고 전화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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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예민한건 알겠는데 나도 예민하고 나도 힘들거든
니가 새벽 3시 4시 전화하면 받아줄수는 있지만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성향까지 다 바꿔서 니 입맛대로 내가 대답해줄수는 없잖아.
굉장히 평온하지도 않고 일 잡혀가기 직전이가 엄청 예민하고 지랄맞은 상태니까 니한테 다 맞춰줄수도 없어
나도 살아야지.
나도 숨좀 쉬자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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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나도 숨좀 쉬자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