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교실 교수님이 오늘 간이랑 간문맥 뭐 이런 이야기하다가
간문맥암...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중에 가서 한번 여쭤봤다. 간문맥암이 평균 생존기간이 대충 어떻게 되는지.
아빠가 부산에서 수술이 안된다고 해서 서울삼성에서 지금 항암이랑 방사선치료 받고 계시다 하니
부산대에서 죽든어쩌든 내가 책임질테니 데리고오시오. 내가 수술집도합니다 한 경우는 자기 주변에 딱 한번밖에 못봤다고...
어쨌든 그 환자분은 지금도 살아계시긴하지만.
부산대병원 같은곳에서도 수술 못한다고 손을 떼는 환자들은 그야말로... 응급.이고
언제 돌아가셔도 돌아가실지 모를. 그냥 돌아가시면 어쩔수없었다. 라고 말할수밖에 없다고.
간 문맥같이 세부적인 파트별로 수술을 할 줄 아는 의사가 경남 이하에는 자기가 아는 한에는 한명도 없다.
간문맥 어느부위에 어느정도의 사이즈의 종양이 생겼느냐에 따라서도 환자의 상태가 많이 차이가 난다.
근데 현대 의학이 아무리 많이 발전했더라도. 인간이 해낼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간은 중심정맥을 통해 심장이나 폐와 바로 연결되어있는 장기라서 간암이 생기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쉽다.
암 병변이 해당되는... 상피세포(제일 바깥쪽)에 생겼다면 1기. 발견도 쉽고 제거도 가능하겠지만
만약에 간문맥의 근육층에 생겼다면 이것이 상피까지 자라나오게 되었을때. 아. 이게뭐지? 이렇게 되면 그냥 손쓸수도없기 4기라고.
.
좋은 말만 해주고싶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오래사시면 더 좋겠죠. 하지만 그 기간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고
자기아버지도 이제 정말 괜찮으신것같다 검사수치 모두 정상이다 해서
집에 모셔온지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다고.
어쨌든 일단 조금이라도 건강하실때
억지로 모시고 나가서 100m라도 같이 걷고, 이야기하고.
잠시잠깐이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으라고. 그게 나중에는 기억이 되게 오래간다고 하셨다.
.
그냥. 이야기를 듣는데 울컥해서 울뻔했다.
아빠를 언제라도 떠나보낼 준비를 이제부터라도 해야하는걸까.
|
|
그냥. 추억을 많이 만드세요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