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사는법이니까, 니 일은 니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야지.
- 아빠가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대답을 길게 하면 내가 화를 낼것 같아서 나는 그냥 '네' 라고 하고 말았다.
아마 아빠는 [이제까지 잘 해왔으니까, 아르바이트 구하는거야 뭐 좀 늦어지는것 뿐일테고
또 방법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
믿는다.... 그런말을 해주고싶었던 것 같긴한데.
나는 지금도 꽤나 삐뚤어진 상태라서 그런 말이 참 좋게 안들린다.
그냥 단어 그대로 해석되고... 서운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금전적인 문제들은 해결될거라 믿는다.
나는 그걸 해결해달라는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걸 비난하라는 말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할때 (솔직히 몇번 도와주긴함)
근데 그 이후에는 못도와준다고 딱 자르더라.
나도 화가나서 추석이고 뭐고 나는 차도 없고 근무 있어서 시골 못내려가니 그렇게 아세요
하고 두번을 안내려갔고.
이번에는 여차저차 버스타고 갔긴한데, 정말 두번다시는 안가고 싶었다.
차 너무 헐값에 팔았나 싶기도 하지만, 1년에 한번씩 보험료 감당 못했을거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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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든 마음을 좀 이해해달라고. 내가 안구하고 싶어서 안구한것도 아니고
근로는 운도 따라줘야되는거고, 내 생활 분위랑 성적도 좋아야하는건데.
왜 아무것도 모르면서 비난만 하는걸까.
이번학기 근로들은 기존 하던 애들 말고 안해본 사람들 위주로 뽑았다고 장학부서에서 그렇게 말했다더라.
사실 여름방학, 2학기, 겨울방학까지 세 시즌을 죽을만큼 일했다.
그러는 와중에 혈액원장학금도 받아보고싶어서 헌혈도 열심히 했다.
심장이 안좋아졌는지 헌혈하고 허혈성 쇼크가 두번이나 와서 진짜 그때마다 두시간씩 쉬고..
집에는 그런 이야기까지는 안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날더러 진짜 독하다고. 어떻게 한주에 20시간이나 근로를 할수가 있느냐고 했었다.
그래도 악착같이 주7일제 해가면서 카드값 전부 갚았고, 여은이한테 빌렸던 돈도 50 갚았고.
돈도 좀 모았고
사실 돈 모았던걸로 빚을 더 많이 갚아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이랑 계획했던 부분)
이번 학기에 근로에 불합격하면서, 모든게 좀 다 틀어졌다.
동생은 계속 나를 채근하면서 아르바이트 구했는지 안구했는지 들볶기 시작했다.
못구하는거가 안구하는거가?
방학때 벌어놨던 돈 야금야금 까먹으면서 지낼 생각하지말고
생활하는게 더 먼저고 학교 다니는건 나중이라고.
왜 중요한게 뭔지 모르냐?고
날더러 아직도 정신 못차린다는 식으로 안해도 될말까지 해가면서 못됐게 굴고
일을 적게 하고 공부를 많이하는게 제일 좋은거긴한데 그게 안될것 같으면 조건 너무 따지지말고 일이라도 하라고.
자기가 찾아보니까 일할데 많던데, 왜 없다는 이야기 하느냐고,
왜 그 병원 주말알바에 그렇게 '집착' 하느냐고 하더라.
집착? 하.... 이게 뚫린 입이라고 말을 너무 막 하네...
그거 읽고나서는 너무 화가나서 얘라 뭐라 시부리든 이제 신경꺼야겠다 싶었다.
신경써주는게 아니라 그냥 못된 말 해서 사람 아프게 쑤시는게 챙겨주는거라면 난 그냥 아무말도 안듣고싶었다.
카톡을 읽지도 않고 일주일 씹었더니
자기딴에는 걱정이 되서 이래저래 신경써줬던건데 우리가 그런 이야기도 못할 사이였나? 라며
혼자서 알아서 잘 할 수 있나본데, 그러면 우리 서로 갚을거 갚고 돌려줄거 돌려주자. 고 하면서,
자기가 사준 컴퓨터 돌려주고 돈도 당장 갚으라는 식으로 카톡을 보내왔다.
온갖 욕이 목구멍까지 치미는데 진짜 그 욕을 다 할수도 없고.
그냥 또 씹었다.
컴퓨터 다시 보내준 들 니가 분해해서 그걸 다시 되팔수나 있겠나. 퍽이나
발로 걷어차다가 성질나면 골목에 내던지기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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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 싫어졌다.
오늘 미희언니랑 통화하는데 언니가 그러더라.
그래 다들 안힘든 사람 없고, 사연 없는 사람 없고 한데,
그래도 다들 끝까지 잘 해냇으면 좋겠고 같이 졸업했으면 좋겠고, 신경쓰이고 그렇다고.
내 식구도 아닌 사람이 저렇게까지 말을 해주는데 어떻게 안좋아할수가 있나...
여은이가 나이트 근무 하는거 아르바이트 빨리 구해져서 좋겠다 말은 다들 할수야 있겠지만
하겠다고 딱 맘 먹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여은이는 1학기 마치고 나서부터 아르바이트 하던 편의점 11월까지 하고 닫는다는 소리에
이제까지 걱정 많이 하고 고민 많이 하고 이력서 넣었던 거였고...
은아 너도 배우면 그 일 정도야 그냥 하겠지만 힘들다. 잘시간에 못자고 밤에 일하는거.
어쩐지 식구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더 걱정해주는것 같다.
미희언니, 여은이, 효선이...
그냥 다른 돈 안쓰고 밥은 하루 한끼만 먹고. 도시락을 싸던지 하고.
외출 여행 이딴거 안하고
그냥 주말알바 하는걸로 두달만 견디자 싶다가도
이대로라면 12월 되면 돈을 다 쓸거 같아서 걱정되기도 하고.
아예 알바를 안할거면 공부라도 잘 해야되는데
자신이 없다.
그냥 나 자신한테 집중 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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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도 쳐야되는데. 아르바이트도 구해야되고. 돈은 돈대로 갚아야하고
그냥 형편없나? 나라는 인간 너무 형편없나??
돈관리도 못하는게 빚은 잔뜩 지고 괜히 학교다닌답시고 들어와서
식구들한테 돌아가면서 민폐...
..
엄마 오늘 그러더라.
얄랑한 자존심 어쩌구 세우지말고 언니 집에가서 수요일이라도 알바 하면 안되겟나. 라고.
엄마가 나를 잘 모르는게...
나 자존심 사실 하나도 없는데.... 지금 이미 개박살나서 주워담을 자존심이 없음
돈도 없고 자존감도 없고 챙겨주는 식구도 없고. 이해해주는 식구도 없고.
그냥 지금 나는 멘탈이 다 박살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엄마도 물론 아빠 병간호 한다고 까칠하게 구는거 받아주고 수발드느라고 힘들겠지...
아빠는 자기 몸 챙기고, 자기 죽고나서 엄마 혼자 살거 챙겨놓는다고 돈 아끼는 거일테고.
언니도 엄마아빠 앞에서는 사람 좋은척 하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뭐라고
돈 5만원에 오니 안오니 생색을 내니 안내니 뭐 열심히 하니 안하니 부터 시작해서
온갖 잔소리 다 하는데
돈 5만원이 5만원이 아닌게 되는데,
엄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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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희언니 말로는 이제 2년 거의 끝났고 이제 2년 남은건데
그 2년 끝나고 나면 바로 3월부터 간호사로 어디든 취업해서 바로 돈 벌기 시작할건데
참 너네 식구들도 너무 한다. 라고 하더라.
우리 식구들한테 뭐 이해를 바라는건 아예 애초부터 불가능한거였고
너무 답답하다.
막 속에 큰 돌 얹은것 같이 그렇다.
상담은 정신과에 가서 해야겠다.
아직 약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믿고싶은데
수시로 죽고싶다는 생각 드는걸 봐서는 정상은 아닌것 같다.
애초에 정상인 사람은 병원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도 고민안한다고 하더라.
그냥 나 이야기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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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주절주절 그래 사람은 혼자 살지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