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으로 고생하시던 할아버지 결국은 목요일날 돌아가셨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점점 나빠지는걸 환자가 체감할 정도라서 제일 나쁜 케이스라고
그때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이미 여러번 암으로 큰 수술 했던 분이라 이번에는 전이 위치가 나쁜곳에 붙어서
힘드시다. 라고 했었다.
VR* 환자라서 매번 비닐 옷 입어야되서 귀찮기도 했지만
할머니랑 나랑 할아버지 까지 전부 격리 복 입고 땀 뻘벌 흘리면서
심장초음파 하러 갔을때 뭐 이런저런 이야기 오래 나눴던 것도 있고
그래도 한달 넘게 계속 봤던 사람이라.
또 이번주 초에는 할아버지가 너무 멀쩡하셨다.
한 이틀정도 가래기침도 아예 소리 안들리고 멀쩡히 앉아있어서
아 좀 좋아졌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시기전에 반짝 좋아지는 그런거였나보다.
목요일 아침에 혈압재러 들어갔는데
호흡도 너무 거칠고 가래소리도 너무 심하고 열재 봤더니 열도 38도까지 나고 하더라.
쌤들한테 513호 열나는데요 38도 입니다. 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간호사들이 분주해짐...
수쌤이랑 담당 원장님이
이제 안될것 같다. 아무래도 돌아가실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더라.
오후에 혹시나 괜찮아지셨을까 하고 방에 들어갔을때
담당 의사 선생님도 와서 계속 지켜보고 계셨고
할아버지가 가지런히 손 모으고 너무 편안하게 누워계시더라.
산소 맥박 보는 기계에 일자로 줄 표시되는거 봤다.
할머니가 [할아버지. 이래가면안됩니더... 지금 이래 가면 안됩니더...] 라고 하면서 울었다.
의사선생님이 나한테 '연락해주세요' 라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선생님들한테 말하러갔다.
.
아이러니하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좋은곳에 가셨길 빌었다.
할아버지 남해 집에도 들렀다가 가세요. 할머니 한번 꼭 안아주고 가세요.
고생 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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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