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이목구비가 참 예쁘게 생겼네요.
살때문에 그쵸. 저도 살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근데 다이어트는 너무 힘든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밉지는 않았다. 그 사람의 눈이 진심을 말하는 걸 알았다. 나대신 진짜 아쉬워해줘서 고마웠다.
내가 오히려 '제가 한 30키로 빼면 연예인 했죠. 여기없죠' 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냥... 그 말을 하면서 내가 진짜 한번 30키로 빼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나는 나라고 나는 내가 사랑하겠다고 말해오다가 문득. 저런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졌다.
본판 여부를 떠나서 그래 본판이 좋다면 진짜 보통 사람이 된 나는 어떤 모습일까? 싶어서.
요즘 환자들에게서 참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내 진짜 가족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그저 둘러대는 말뿐인데.
환자들은 나에게서 장점을 찾아내어 굳이 나에게 들려준다. 왜일까...
어떤 환자는 쌤은 웃는게 아가야처럼 해맑게 웃어서 너무 좋다고 말해주고
어떤 환자는 선생님은 참 매번 밝고 좋아요. 이 일이 참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라고 해주고
어떤 환자는 병이 깊어 몸이나 말로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내가 계속 눈을 보고 웃어주고, 손 한번 더 잡아주고, 이름불러 주고 하면서 얼굴이 익으니까
혈압이나 혈당 재러 갔을때도 대답도 한번씩 해주고, 눈도 마주치고, 웃어주기도 하고, 잘 가라고 손도 흔들어주더라.
간병사들이 환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번씩 하면서 막 대하는걸 보기도한다. 그럴때는 마음이 안 좋다.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은 껍데기 안에도 온전한 한 사람의 영혼이 있을텐데.
그 사람은 가족을 대신해서 자신을 돌봐주고있는 간병사가 자신을 알아주지않아서 얼마나 슬플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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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상황이 너무 소란해서 솔직히 말해서 다 놔버리고 싶기도 한데..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작은 말 한마디가 조금씩 위로가 되는것같다.
신이 내게 해주고싶은 말들을 주변 환자들을 통해서 전하기라도 하는걸까
어떻게 딱 이런 시기에 딱 저런 대사를 하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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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말들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