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기분이 되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날씨까지 비가 올듯말듯한 회색하늘에
무거운 공기가 사방을 짓누르고있어서
어제는 머리라도 하러갈까 하고 생각해봤어.
크게 곱슬거리는 예쁜 롤머리가 하고싶어졌다.
웃기지. 이런 내가 나도 웃기다고 생각해.
.
매일 밤 10시가 넘은 뒤 스르르 잠이 드는 그 때까지
습관처럼 전화통화를 하고싶어지지만
휴대폰을 꼭 쥐고서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란다.
2년간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나는 노력하고있어.
이젠 기대어서는 안될것 같아서.
내 기분만을 위해서 그에게 다시 돌아가서는 안된다.
그래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있다.
근데 이 다짐은 도대체 누굴 위해서 하고있는건지...
잘 모르겠어.
.
보고싶을때 만나고
전화하고싶을때 전화걸고
울고싶어지면 울고
그러고싶지만
그가 힘들어할까봐 그렇게 할수가없어요.
헤어지기 전과 헤어진 뒤의 마음이 같다면
우리 헤어진 의미가 없으니까.
그가 곤란해 한뒤에 내가 싫어진 뒤에
그래. 이젠 감정을 깨끗이 정리하고
멋진여자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한들 이미 늦은걸요.
헤어지자는 말이 입밖으로 나온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모든것이 바뀌었던 거에요.
.
그냥...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말도 하지않고
아무도 만나고싶지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않을래요.
그냥... 쉬고싶어졌어요. |
|
...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