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근무를 나갔는데
환자는 11명이긴한데 신환도 오지 않고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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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오늘내일 하는 할머니 한분은
어제부터 에어보(airvo) 달고 산소 한시간 50리터씩 FIO2 80%되게 들어가고 있는데
어제는 진짜 상태가 많이 나빴다. 임종때 하는 그런 쿠스마울호흡 까지 보였었는데
보호자한테 DNR 다시 설명하고 산소치료까지는 하자고 허락받고 기계를 달아놓은 상태이다.
저 기계 떼면 다시 확 나빠질게 뻔하긴한데...
일단 내일 퇴원 예정되어있긴하지만 이대로 요양원으로 보내드리기는 좀 불안하고
못해도 요양병원쪽으로 가셔야될거 같은데.... 치료기간 연장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코로나병동에서 돌아가시면 코로나 환자 얼굴도 못보고 입관하고 밀봉해서 바로 화장터로 가기때문에...
어제 나랑 지영썜 들어갔을때 그랬다.
할머니 가까이 저승사자 보이면 발차기 하던지 주먹질을 하던지 지금 못간다고 해요
조금만 더 버티자. 하고 손을 잡아드렸었다.
그래도 오늘 눈도 맞춰주고 상태가 조금 나아져서 다행인것 같다.
물론 기계로 폐에 공기를 억지로 밀어넣어주다가 다시 산소마스크로 바꿔서 퇴원시키면 금방 또 나빠질지도 모른다.
이미 급성신기능장애 같은것도 있고 양쪽 폐에 폐렴도 심해서...
아무튼 오늘 저녁에 할머니네 식구 3명이 임종면회를 온다고 했다.
살려서 내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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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는 예전에 부산의료원에서 뵜던 구강암 말기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정신은 멀쩡한데 점점 혹 크기가 커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져서 호흡곤란으로 돌아가셨었다.
그 할아버지 보호자로 와 계시던 부인(할머니)이랑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랬었는데
그때 그랬다.
고향이 남해인데, 언덕배기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소담한 집이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자꾸만 집에 가자고 한다고. 할머니가 울었었다.
치료약때문에 혈전이 생길 수 있어서 근데 또 혈전이 떨어져서 돌면 안되니까 자주 심장초음파를 찍었었다.
아들이 그 병원 의사였던가 그랬었지.
크게 울지도 못하고 나이도 지긋한 아저씨가 눈이 울멍해져서는 간호사 선생님들 불러달라는 말이 참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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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고 싶지 않다.
죽음은 무섭지만 죽음이 무뎌지는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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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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