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꽤 춥네
오늘아침에는 전화로 좀 다퉜다.
250
그리고
내가 연락을 자주 안한다는 결론.이다.
지나가는 이야기로도 돈얘기 꺼내지말라고. 부담된다고.
나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니가 쓰는 250에 못지않게, 내 월급에서 심하게 오버해서 쓰고있다고.
연애초보도 아니고,
돈 얼마썼고 얼마썼고..
이제는 슬슬 짜증난다. 내가 그러랫니? 아니면 처음부터 조금씩 그냥 더치페이 하자고 하던지.
할수있는 만큼만 계획적으로 움직이던지. 이제는 부담스럽다.
마음이 이끌려서 썼으면 거기서 끝나야되는데
하나하나 다 기억해두고 이건 얼마였고 저건 얼마였고 너한테 얼마를 썼고 얼마 받을게 있었고...
연애를 하는거 맞나 싶다.
그냥 만나면 불편하다.
지난번에도
내가 너보다 3배정도는 쓰고 있다. -라는 말에 열받았었는데..
또 그런상황이다.
물론 같이 좋자고 썼겠지만
나 술취했을때 내가 알아서 갈 수 있거든?
다음날 항상 일해야되니까 오버해서 마시지도 않고,
내가 데려다달라고 했던것도 아닌데 자기가 자발적으로 데려다주고 집에 가고 했던거면서
그때 들었던 택시비까지 이야기해가면서
날 그만큼 좋아하는 거란다.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한달에 250이나 쓰겠냐며.
뭔가 미묘하게 이론적으로 맞지 않는것 같아서
그 이후로 그냥 말을 말았다.
전화 자주 안하고 안걸고
하루종일 연락이 없어서 왜 그런가 얘가 나를 떠보나 싶더라.
너무 자기혼자 연락하고 전화걸고 문자하고
내가 먼저 전화걸어오거나 문자 해오는 일이 잘 없어서
자기가 먼저 전화걸지 않으면 전화가 안오는건가.. 하고 좀 속상하더라고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안걸었다고 했으면서 (그때 술 잔뜩 먹고 물어봤었지)
근데 어제 하는말이 가관인게, 이제와서 그게 나를 배려한거였단다.
내가 연락안하면 너도 안할거냐고 묻고싶더라. 아마 안할테지...
어차피 정이 있어서 만나는 것도 아니었다.
이정도 되는 남자라면 만나봐도 괜찮겠지. 라서 조심스럽게 시작했을뿐인데
주변의 시선도 너무 부담스럽고. 자꾸 사람들이 너네 사귀냐고 묻는것도 싫은데
그냥 사귀다가 좀 아니다 싶으면 차버릴 생각이었는데 자꾸만 엉긴다.
내 생활은 얘를 만나기 전보다 지금 별로 행복하지 않다.
운동이나 열심히 하고 일하고
그냥 얘를 만나기 전이 더 나았던것 같다.
벌써 사귀자고 한지 40일째다.
만나는중에도 이 사람에게 빠져들기는 커녕 자꾸 단점만 보인다.
좋아져야되는데. 보면 볼수록 더 좋아져야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자꾸만 커져야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아니. 잘 모르겠다기보다는 정이 안간다. 앞으로도 안갈것 같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밥 먹고 놀고 뒹굴고 할거 다 했는데도 집에 안가고 밍기적거리고
나가야되니까 챙기라고 몇번씩 이야기하는데도 여기서 자고 저기서 자고
씻으라고 물틀어놨다고 이야기하는데도 알았어 해놓고서 핸드폰 가지고 또 뒹굴고
수건 쓰고나서 수건바구니에 넣어달라고. 아무데나 던져놓지 말라고 두번이나 말했는데 안고쳐져.
나한테 약속 늦는다고 한마디씩 한다거나, 아예 아무말도 안한다거나
데이트비용으로 니가 한달에 250만원씩 쓴다거나 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거든!
나는 니가 나랑 만약에 결혼했을때 어떻게 행동할지. 그런걸 보고 생각하고 있단말이야 바보야
만나다가 좋으면 사귀는거고 사귀다가 어 좀 괜찮네 결혼해도 괜찮겠네 뭐 그러다보면 결혼하는거고 애 낳는거고
사람들은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닌것 같다.
얘랑 결혼은 못할것 같다.
내가 평생 생각해온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만나서 행복해지는 양보다 그 이외의 시간들에서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전화 빨리 안받는것, 전화 아니면 문자 주고받는거 안되는거. 약속에 늦게 나오는거. 화나면 말 안하는거.
어머니가 새벽녘이 되서도 아들이 안들어오면 꼬박꼬박 전화오는것도 짜증이고.
벌써 지 나이가 서른인데 아직도 집에서 들어오니 마니 하는걸로 전화가 오고
데시벨 50은 족히 되보이는 엄마의 폭풍 히스테릭 잔소리잔소리... 마치 전화기 밖으로 걸어나오실듯하다.
그걸 또 꼬박꼬박 네 엄마 네 엄마 이제 들어가요 친구집이에요 이러면서 받는걸 보니 답답하다.
나를 아껴주는 마음.
다른것 따지지 않고 나 하나에만 빠져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씀씀이에 돈이 무에가 필요가 있나... 그저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
나는 플라토닉이 좋다.
나쁜마음을 먹을수조차 없게 하는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은
그런사람이 꼭 나에게 와서 나를 사랑했으면 한다.
이제 서른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학교 다니면서 일을 하면서 진짜. 솔직히 온갖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걸러내야했다.
소위 말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생활 하느라고, 못되졌다.
내가 굳이 못됫게 굴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는 그냥 마음 놓고 정줄 놓고 다닌다.
내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내가 마음을 100% 열어놓은 소수의 사람들...
하지만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에게서 이윤득실을 따지는 사람이 있더라. 손해보기 싫어하고.
사람 좋아하고 시끄러워지는거 싫어하니까 웬만하면 나도 그냥 넘어가지만
지가 전혀 그럴수있는 입장이 아닌것 같은데 나한테까지 이윤득실따지고 그러면 만났을때 철저하게 따져준다.
너로 인해서 생기는 나의 손실! 그리고 나의 시간낭비와 체력낭비로 인한 손해배상!
같은 업무를 다른사람과 했을때에 생길수있는 시너지 효과 뭐 그런것들을 읊어줫을때도 있고.
병원에서도.
너무 자기애가 제일 아프다는 식으로 쓸데없이 예민하게 굴고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반말하는 사람한테는 나도 장난식으로 반말 한번씩 던져준다. 알아들었을때는 농담이라고 둘러대고.
예약인데 늦게와놓고서, 자긴 예야이니 빨리봐달라고 하면 더 늦게 봐준다던가.
시끄럽게 따지는 사람에게는 시끄럽게 내 이야기가 왜 타당한 이야기인지 더 시끄럽게 답변해준다.
다 들어주는 척 하면서 한귀로 다 흘리고, 적당히 지 이야기 다 했다 싶을때
어머니 죄송하지만 그부분은 저희쪽에서 처리가 힘듭니다. 라고 통쾌하게 페이백.
원장님도 한번인가 열받았을때 그러더라.
애 상태가 입원할만하니까 하라고 한건데, 한다고 했다가, 또 안한다고 했다가. 다시 한다고 했다가.
내가 재원이 (그집아들이름) 하나만 진료 보는것도 아니고 뒤에 수십명이 진료 보려고 밖에 이렇게 밀려있는거 안보이시냐고
할머니는 재원이 입원한다고 그러시고 엄마는 안시킨다고 그러시고
엄마 그리고 처음에는 하겠다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다른병원 가신다고 안한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다시 입원한다고 하면,
뭐하시자는거에요 도대체가.
그러면 아예 처음부터 상의를 하시고 나서 이야기를 해주시던지.
입원처리 해놓고 검사할거 수액맞을거 전부 전산차트에 다 처방 내고 나니까
아는 병원 있으니까 그리로 가서 입원하시겠다고 그냥 약만 받아가실거라고 해서 그럼 그렇게 하시라고
입원취소하고 처방 전부 취소하고 다시 약 처방 하나하나 다 내놨더니
이제와서 다시 입원을 하시겠다구요
오전에는 입원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나가고 없어요. 다른 애들이 그 사이에 진료 보고 벌써 입원 다 하고 없어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병원이 병실이 남아돌아서 입원권유하는게 아니라
재원이가 약만 먹고 호전되기에는 너무 상황도 나쁘다고.
입원치료는 입원해서 일주일 전후 치료시간 걸릴것 같은 사람이 하셔야되서 그렇게 권유드린다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애는 지금 열이 다시 오르고. 아까는 안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다시 오셔서 해달라니... 방도 없어요 엄마?
-아무튼 그날 원장님 기분이 정말로 별로였는데 이집이 완전 case로 걸린거지...
그 이후로 하루약받고 그다음날 진료받으러 오고 또 그다음날 하루치 약받고 또 진료받으러오고
일주일을 뺑뺑이 돌리더라.
정신교육이 필요하긴했다. 완전 본보기로 잘못 얻어걸렷지.
난 가끔 원장님이 환자들한테 이렇게 버럭 해줄때가 참 좋더라. 환자들 너무 지들 맘대로 해도 되는줄 알아서. 짜증.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근데 얘는 벌써 40일이라는 시간을 나와 함께 했으면서도, 겉으로 비추어지는 모습 말고
진짜 나 라는 사람을 아직도 잘 모르는것 같다.
내가 늘 평온한 상태일 수 있도록
나를 항상 배려심 깊은 눈으로 깊은 애정으로 진심어린 마음으로
그렇게 바라봐주고 나를 끌어안아주기만 해도
나는 다른건 필요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서 꽃 한송이를 나 주려고 꺾어와도 뛸듯이 기쁘고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고...
그런 평온한 상태를 원한다. 사랑받는다는 느낌... 그걸원해.
보여지는 내 모습. 사람들에게 보여질 우리모습. 그런거 필요없는데.
얘를 사귀기 전에 그런말을 했었다. 아니 사귀고 나서 그랬던가
나는 너 없이도 행복해왔어. 행복하게 잘 지내왔어. 지금 충분히 행복해.
니가 내 삶에 들어옴으로해서 내가 행복해진다는걸 증명해봐. 내가 느낄수있도록 만들어줘.
근데 나는 별로 지금 행복한것 같지 않다.
바다 가고싶다. 끝없는 파도소리...
울고싶다.
누군가를 만나면 행복해야되는데
왜 나는 점점 더 울고싶어지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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