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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일
    작성자 : yz

12월31일 은정이랑 열심히 일하고
매운닭발과 꼬지에 소주2병
추운연산동을 걸어서 홈플러스 -- 그리고 메가마트
그리고 드디어 노스트로스, 빌라엠쥴리아
그리고 이런저런 치즈 조금 사서 은정이네 집에 갔다.
새벽녁까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와인 마시다가
은정이는 잠들고 나는 TV보다가 성호 문자 전화
부산대라고. 모임 있었다고.
은정이가 소주 한병넘게 먹고 나는 레드와인 한병넘게 먹고
아무튼 나중에 성호가 데려다주러 은정이집 근처까지 와줘서 집까지 데려다줬다.

나중에 물으니 하루종일 연락 없었던건
어쩐지 자기가 연락 안하면 내가 연락 안하는것 같아서.. 그래서 연락 안했단다.
오늘은 뻔히 알면서도 내가 먼저 연락했지만 그러지말라고 말했다.
지난번에도 한번 그랬던것 같은데. 그땐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넘어가줬었다.
내가 정이 없는걸 어떡해. 좋아하지 않는걸 어떡하나.
자기가 나를 좋아해줄려면 따지고자시고 할 틈도 없이 완전히 빠져들던지
아니면 나처럼 할건하고 아니면 끊고 매정하게 하던지. 모아니면 도로 나오면 될텐데
돈은 돈대로 다 계산하고있으면서, 주고받는거 다 챙길려고 하고
이 와중에 오고가는 마음까지 자기 마음대로 쥐고 흔드려고 하니까 피곤해진다.

아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지난번에 전화 빨리 안받는다고 나한테 뭐라고 했다가 나한테 한번 와장창 깨졋었다.
내가 니 전화 받으려고 전화기 붙들고 할일없이 한정없이 기다리고 앉아있는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정이 있다는것도 다른 할일이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하느냐고.
물론 너도 사업하는 사람이라 바쁘겠지만, 나도 일하는 여자라서 바쁘다.
하루종일 환자 170명씩 보려면 진짜 오전내내 화장실 한번 갈 시간도 없이 바쁘다.
겨우 밥먹을때 한번 핸드폰 쳐다보고 물 한번 먹고 밥 겨우 먹고 그러는데 어떻게 전화까지 하느냐고.
전화를 바로 안받거나 바로 연락 안준다고 해서 니가 삐지거나 나한테 화를 낼 수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더니 나한테 그런다.
'너 항상 중요한 타이밍에 전화를 안받잖아' 라고.
너가 나한테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사전에 이야기했던 타이밍은 아니잖아.
약속을 해두고 약속장소에 안나타났다던가 한것도 아니고.
니가 무작위로 전화를 해대는데 내가 화장실 갔다오느라고 전화를 못받은것도 내가 너한테 사과해야되?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안그래?
물론 너는 화를 낸게 아니라고 하겠지만, 말을 안한다고 해서 화가 안난건 아니지않느냐.
무언의 표현도 표현의 일종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 감정이 와닿으면 너는 표현을 한거다.

한달에 250 정도 나한테 쓰고 있단다. 글쎄. 나는 왜 잘 모르겠지?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애인한테 안하는게 기본 아닌가... 어디 부담 느껴서 만나겠나..
있는 돈 아껴서 만나는게 더 좋은데.
선물 사서 서로 나누고 하는것도 만원 안팎에서 서로 필요할만한거 사주고
나는 그런 소소한 게 좋은데.
얘는 그런걸 잘 모르는것 같다.
크리스마스에 자기 친구가 자기한테 '여친한테 선물 안사주냐' 하길래 나한테 의무적으로 선물 뭐 갖고싶으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얘 씀씀이하며 얘가 평소에 뭐 어떤걸 주고 받는지 모르니깐
넌 어떤거 받고싶은데? 했더니
시계
이런다.
그래서
야 주고받고 그런거 하지말자. 부담되서 말도 못꺼내겠다
해서
그냥 안주고 안받기 하기로했다.

생일선물이나 뭐 이런거 자잘하게 사지말고
평소에 조금씩 모아서 시계 이런거 받고싶으다고 이야기하더라
난 그 말 조차도 부담되더라.
스위스 크로노 얼마나 비싼지 아니까
반지고 귀걸이고 나는 평소에 아예 하고 다니지도 않는데
80만원짜리 시계선물을 사서준다니... 당치도 않는소리다...
내 한달 적금들어가는 가격이다 이시키야...
조금씩 모아서 달라고? 됏스마...
울엄마 아부지 옷 한벌도 그정도로 사서 드린적 없구만은...
한큐에 불효녀 만들기 프로젝트도 아니고...

아무튼..
안사줄 생각이다. 짜증이다. 아마 못사주지싶다.
크리스마스에는 만원 한도 안에서 상대방이 받으면 기뻐할만한 크리스마스 선물 사주기
뭐 이런게 좋다.
아니면 무작위로 사와서 선물 뽑기 이런거.
예전에 피아노학원에서 만원 한도 안에서 선물 사서 포장해와서
큰 냉장고 박스 안에 넣고
캐롤부르고 맛있는거 잔뜩먹고 게임도 실컷하고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집에 갈때 하나씩 선물 뽑아서 집에 가지고 갔었는데.
그런 반짝거리는 추억이 좋다.
소소한 즐거움...

난 그런게 좋은데.
얘는 그런 게 없다. 나와는 뭔가 코드가 안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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